“아프가니스탄 셰이크 자예드대 앞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아프간군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이 아프간 주민을 탈레반으로부터 미군이 보호해주지 못한다는 증거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 가상상황에 따른 홍보 시나리오를 마련하라.”
5일 메릴랜드 포트 미드 기지 내 국방정보학교(DINFOS, 사진). 공보담당 미군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아프간에서의 자살폭탄 테러 발생을 가상으로 한 홍보시나리오 마련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국방정보학교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2개의 전쟁을 동시 수행중인 미국의 대외, 대내 홍보 전문가 배출 기지다.
대언론 브리핑 등을 수행하는 공보 전문 인력은 물론 미군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TV, 라디오 방송과 신문, 잡지 발행에 필요한 육, 해, 공군 및 해병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교육과정은 웬만한 언론 교육기관보다 방대하다. 9개 분야, 32개의 전문 코스가 마련돼 있고, 이 곳에서 주방위군을 비롯 연간 3,200명의 미군 홍보전사들이 배출되고 있다.
웬만한 언론사를 뺨치는 최신 시설도 갖추고 있다. TV스튜디오만 4개 이상이 되고, 10여곳의 라디오 전문 스튜디오도 마련돼 교육생들의 훈련에 이용되고 있다.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민간 TV방송국에서 사진전문가로 18년간 활동한 뒤 현역으로 이 학교에서 다시 근무중인 제리 사스라프 상사는 “대학교에서 언론전공으로 4년간 배우는 것을 이곳에서 3개월 코스로 주말을 빼고 60일 수업을 받는 것이 더 낫다”고 자부했다.
미군 홍보전사 배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이 학교의 예산은 4천만달러에 달한다.
마이클 개넌 교육담당 국장은 “다른 분야의 군사전문 학교 학생 숫자는 줄어드는데 반해 우리 학교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현장의 지휘관들이 대중에게 다가갈 필요를 정말 느끼고 있다”고 점점 증가하는 미군의 홍보강화 필요성을 전했다.
국방정보학교측은 자신들의 홍보인력 배출 강화 노력이 자칫 미군의 심리전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국계로 현재 이 교육기관에서 홍보전문가 교육을 받고 있던 새뮤얼 리 중위는 “사실 처음에는 (군) 선전을 위한 학교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 학교의 1층 로비에는 한국전을 비롯해 베트남전, 아프간 및 이라크전 등에서 군보도 담당 인력으로 일하다 숨진 미군 병사들의 이름이 새겨진 석패가 벽면에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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