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의 미래는 어떨까요?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나오고 있고 3D TV도 있습니다. 소비자의 수요는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빠르게 늘 것입니다. 3D의 발전은 기술이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3D 영화 ‘아바타’로 전 세계에서 28억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13일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2010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에서 3D 영화와 TV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3D는 모든 형태의 콘텐츠에 가치를 더한다"면서 "좋은 콘텐츠는 더 훌륭하게 하고 심지어 지루한 콘텐츠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드라마와 코미디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아바타’에서 드라마틱한 장면을 많이 만들었는데 3D는 이런 장면에서 관객들이 감정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코미디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내가 이제까지 3D로 했던 모든 것에 3D의 장점과 혜택이 있다."
캐머런 감독은 그러나 2D로 제작한 영화를 3D로 변환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따끔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양질의 3D가 있어야 시장이 성장한다. 나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고 비용을 내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타이탄’을 8주 만에 2D에서 3D로 변환하는 등의 시도는 새롭게 태동하는 3D 시장의 목을 조를 수 있다. 모든 사람이 2D 이미지를 3D로 전환하는 마술상자를 원하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감독은 2D를 3D로 변환하는 작업은 고전영화에 국한해야 할 것이라면서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 ‘조스’ ‘터미네이터 2’ 등의 영화를 본보기로 꼽았다. 그는 또 자신의 영화 ‘타이타닉’을 1년간 1천200만달러를 들여 3D로 변환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영화는 3D로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소비자들의 반발 없이 3D를 보급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다하겠다. 3D 카메라 기술의 최첨단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감독은 3D 영화가 언제쯤 미래의 표준으로 자리 잡겠나는 질문에 "3D TV의 보급이 3D 영화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3년이면 3D 상영관이 전체 상영관의 20%까지 될 것 같고 8년 정도면 50%까지 갈 수 있다. 작년에는 3D 영화가 별로 없었는데 올해만 30편이 나오는 것을 보면 3D 영화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작사들이 돈에만 급급해 좋지 않은 품질의 콘텐츠를 내보내면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면서 양질의 3D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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