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폭로" 전화에 공무원 줄줄이 송금 "연대 남학생 37% 결혼후 主夫역할 OK" 거대 초식 동물 멸종이 빙하기 초래 82세 이집트 대통령 6선에 도전하나 "사회 물 먹고 대학 가면 공부 더 잘해" (서울=연합뉴스) 한국영화가 올해도 칸 국제영화제에서 큼직한 상을 2개나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24일(한국시간) 본상인 경쟁부문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전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대상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받은 바 있다. 경쟁부문과는 별도로 독창성을 지닌 작품들을 초청, 시상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한국영화가 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참으로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래 우리 영화는 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단골 수상자로 이미 위상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이번 수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지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아시아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이다. 무엇보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쿨 감독의 `엉클 분미’가 차지했다. 아시아 영화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1997년 일본의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우나기’와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향기’가 공동수상한 이래 13년 만이다. 아시아 영화는 경쟁부분에 오른 19편 가운데 6편이 진출한데 이어, 7개의 본상 중 가장 영예로운 황금종려상과 각본상을 차지함으로써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제 세계영화계에서 아시아가 더이상 주변에 머물지 않고 유럽과 미국에 견줄만한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새삼 알려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우리 영화계가 칸 영화제의 필름마켓에서 얻은 소득도 적지 않다. 경쟁부문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가 이탈리아, 호주 등 7개국에 판매됐고, 이준익 감독의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영국, 태국, 이란,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팔리는 등 낭보가 잇따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영화 매출액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1조 1천억 원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문화의 시대로 통하는 21세기에 영화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 효과가 큰 분야로 꼽힌다.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3D 영화 ‘아바타’의 예만 들어도 금방 이해가 갈 수 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이미 25억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고 예상순익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순익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2만 달러짜리 소나타 승용차를 300만대(순이익 5% 적용시)를 수출하여 얻는 이익 규모와 맞먹는 것이다. 우리 영화를 산업의 중요한 콘텐츠로 얼른 자리 잡게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한국 영화 관객 수는 2008년보다 20.3% 증가한 7천647만명, 시장 점유율도 6.7%포인트 증가한 48.8%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나아졌지만 63.8%의 점유율로 정점을 찍었던 2006년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늘 아침 칸에서 날아온 5번째 수상의 낭보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부흥을 알리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정부도 영화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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