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의미의 심리전은 나치 독일이 그 효시다. 신문과 방송, 각종 포스터와 예술 활동까지 총동원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나치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히틀러를 위대한 영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나치 독일의 심리전을 총 지휘한 인물은 요제프 괴벨스였다. 히틀러가 연설무대에 올라선다. 괴벨스는 그러면 조명을 쏟아 붓고 웅장한 음악을 배경음으로 깐다. 히틀러를 신화적 인물로 떠올리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이런 식의 이미지 조작에, 선동·선전으로 대중심리를 조종했다. 이 괴벨스의 심리전에 주목해 그 수법을 연구 발전시킨 것은 공산주의체제 소련이다. 서방과의 체제경쟁은 물론이고 군사작전에도 원용했다.
하여튼 심리전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차지해왔던 것은 소련이었다. ‘아지프로’ 다시 말해 선전·선동이 공산당의 생명이나 마찬가지가 된 이유는 바로 이 같은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영향 때문이다.
북한도 선전·선동을 근간으로 한 심리전에 있어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긴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김정일 체제를 무조건 찬양하는 남한 내 친북세력이 바로 그 증거다.
심리전은 중요하다. 그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역설적이 사실이 발견된다. 그토록 집요하게 심리전을 펴온 체제들이 하나같이 단명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이다. 나치 독일이 그렇고, 공산주의 소련도 그렇다.
왜 무너졌나. 거짓에 기반을 둔 선전·선동은 결국 드러나게 마련이다. 진실이 없고 폭압 속에서 만들어진 이미지 정치, 다시 말해 우상의 정치는 자유와 진리 앞에 무너져 내릴 수 밖 에 없는 것이다.
심리전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는 그러므로 진실이다. 진실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다. 그 실례를 북한에서 온 귀순자는 이렇게 증언한다.
“우연한 기회에 남한산 인스턴트식품에 포장에 인쇄돼 있는 안내문을 보게 됐다. 그 식품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 그 안내문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토록 세심한 배려를 하다니. 그 사회는 도대체….”
이 작은 안내문 때문에 남한이라는 사회를 동경하게 됐고, 눈이 떠져 결국 탈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북은 핵을 가지고 있지만 남에는 더 위력이 강한 무기가 있다. 대북전단이다. 진실이 담기고, 김정일 세습정권의 죄악상을 파헤친 삐라 말이다.” 북한 노동당 통일 선전부 출신의 탈북자 장진성씨의 말이다.
북한이 한국군의 대북심리전 방송 복원발표를 하자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해 격파하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무엇을 말하나. 진실이 두려운 것이다. 김정일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어쩌면 진실이 담긴 작은 전단지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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