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교외지역에서 흑곰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볼티모어 선지에 따르면 올 시즌 처음으로 흑곰이 목격된 것은 지난달 25일 웨스트민스터지역이다. 이 곰은 5피트의 키에 몸무게가 100파운드 가량의 체격을 가졌다. 이 곰은 20여분 동안 쓰레기통 안의 봉지들을 샅샅이 뒤져 먹을 것을 찾은 후 수풀 안으로 사라졌다. 그 후 이 곰은 오윙스 밀스를 거쳐 지난달 29일 당국의 추적을 받던 중 벨트웨이로 뛰어들어 치명상을 입었다.
메릴랜드주 천연자원국(DNR)은 이 곰을 안락사 시켰다. 이 곰은 벨트웨이 인근 폴스 로드의 한 식당 바깥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이 발견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메릴랜드에서 흑곰은 주로 가렛, 알레가니, 워싱턴, 프레더릭 등 서부 4개 카운티에 집중 서식하고 있다.
흑곰은 프레더릭 카운티 동쪽에서는 거의 목격되지 않았으며, 다만 봄에 연례 행사로 어린 숫곰이 간혹 출몰하곤 했다.
볼티모어지역에서 발견된 흑곰들은 대부분 수컷이다. 곰의 암컷은 자기영역이 좁고, 다른 암컷의 침범에 관대한데 비해 수컷은 영역도 넓고 다른 수컷의 침범을 허용하지 않아 수컷들이 다른 지역으로 밀려가는 경우가 많다.
가렛카운티 외부에서 목격된 흑곰 신고는 1998년 82건에서 지난해 121건으로 늘었다. 또 이들 4개 카운티 외곽에서 흑곰의 신고는 1998년 6건에서 2008년 86건으로 크게 뛰었다. 하지만 2008년 신고 중 72건은 나중에 생포된 곰 2마리가 중복 신고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숫자는 교외지역에서 흑곰의 출현이 잦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리 스파이커 DNR 생물학자는 “흑곰들이 서스켄하나 강을 따라 펜실베이니아에서 남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도적이 아니라 우연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스파이커는 흑곰들이 결국에는 캐롤, 볼티모어, 하포드 카운티에 둥지를 틀고 서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암컷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최근 목격된 흑곰은 지난 5일 하포드카운티 북중부 페더럴 힐 지역을 시작으로, 볼티모어카운티 북부 프리랜드 지역에서도 신고됐으며, 6일에는 캐롤카운티 북부 햄스테드 외곽 쉴로 로드에서도 발견됐다.
8일에도 스팍스 지역의 휠러스와 벨패스트 로드 교차로 인근에서 목격되고, 9일에는 카키스빌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스파이커는 곰이 사람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단지 제 갈 길을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DNR은 흑곰을 목격할 경우 신고(800-628-9944)해야 한다고 알렸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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