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백구의 향연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출전팀이 재작년에 이어 또다시 스무팀 이하로 줄었다. 징소리 북소리 요란했던 교회단위 응원단의 신명한판 열기도 드물었다. 그럴수록 북가주 한인사회의 가장 유서깊은 스포츠축제를 지키려는 의지는 더욱 충만했다. 필드 안에서는 치고 받는 승부가 불꽃을 튀었고, 필드 밖에서는 한여름 날씨보다 뜨거웠던 왕년의 추억을 더듬으며 불황을 이겨내고 백구의 향연도 되살리자는 다짐들이 이어졌다.
북가주한인야구협회(회장 넬슨 최)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하는 대한야구협회장기 쟁탈 및 8.15광복절 기념 제37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 예선리그(1라운드)가 17일 온종일 헤이워드의 알덴 올리버 스포츠 팍에서 열렸다.
연령불문 강자들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디펜딩 챔피언 힛n런을 비롯해 12팀이, 34세이상이나 15세미만의 무대인 매스터리그에 디펜딩 챔피언 스머프스를 비롯해 5팀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예선리그에 이어 31일 같은 장소에서 결선리그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예선리그는 탈락팀 없이 결선시드 결정전으로 변경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매스터 배터스의 화력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해 승승장구하다 8강전에서 삐끗해 중도하차했던 매스터배터스는 콘트라코스타와의 첫경기에서 안타행진을 거듭하며 33대3 대승을 거둔 뒤 난적 코브라카이를 26대14로 물리쳤다. 지난해 챔피언 힛n런은 KUMC를 20대10으로 제압한 뒤 막판에 출전을 포기한 블루스틸에 부전승(10대0)을 거뒀다. 2년만의 챔프복귀를 노리는 풀가스펠은 NCMC에 10대6, KCPC에 26대16으로 이겼다. 서카프리는 NCMC에 19대5, KCPC에 18대3로 승리했다. 웰스프링은 데이비스에 16대10으로 이긴 뒤 건스에 13대28로 졌다.
매스터리그에서도 물고물리는 승부가 거듭됐다. ADT에서 이름을 바꾼 오렌지 크러시는 지난해 준우승팀 K1을 난타전 끝에 19대17로 따돌린 뒤 우승팀 스머프스에 29대11 승리를 거뒀으나 34년 연속출장의 정영주 전 야구협회장이 버티는 KCPC에 14대16으로 덜미가 잡혔다. 정 전 회장이 마운드를 지킨 KCPC는 첫판에서 CKBC에 0대10 완봉패를 당했으나 이후 오렌지 크러시를 연장접전끝에 물리친 뒤 디펜딩 챔피언 스머프스마저 20대18로 물리쳤다. K1도 첫판패배를 딛고 스머프스전(11대4)과 CKBC전(15대3)에서 연승을 거뒀다. K1과 KCPC 맞대결에서는 타력이 앞선 K1이 14대3으로 승리했다. CKBC는 오렌지 크러시를 12대10으로 물리쳤다.
<정태수 기자>
사진/ 매스터리그 디펜딩 챔피언 스머프스와의 경기에서 4번을 단 오렌지 크러시 선수가 주자를 1,2루에 두고 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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