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크레딧을 인수, 자동차 할부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나 거센 여론의 반발을 사고 있다. GM이 국민의 세금으로 회생한 만큼 “빚을 갚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GM은 22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크레딧을 3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M과 아메리크레딧 양사의 이사회는 인수ㆍ합병(M&A)에 동의했으며, 오는 4분기에 인수를 끝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M은 아메리크레딧 인수를 통해 취약점으로 지적된 자동차 할부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드 위태커 GM 최고경영자(CEO)는 “아메리크레딧 인수는 우리의 자동차 금융 경쟁력을 개선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척 그래슬리는 “만약 GM이 35억달러의 돈이 있다면 납세자에게 먼저 빚을 갚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GM은 연방 정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273억달러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지난해 파산보호를 거치면서 연방 정부가 출자 전환을 통해 GM의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다. 비정부기구인 경쟁기업연구소(CEI)의 존 베를러 이사는 “연방 정부가 GM의 대주주로 남아 있는 한 GM이 서브프라임 사업을 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GM의 금융회사 인수에 부정적인 것은 GM의 과거 잘못 때문이다. GM은 GMAC라는 금융 자회사를 소유하고 있었다. GMAC의 본업은 GM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할부금융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부동산 열풍이 불자 본업은 제쳐둔 채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에 열을 올렸다.
결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GMAC는 무려 16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GMAC는 사모펀드로 매각됐지만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연방 정부 구제금융을 받고 ‘앨리파이낸셜’이라는 회사로 바뀐 상태다. 연방 정부는 현재 앨리파이낸셜의 지분 56%를 소유하고 있다.
GM이 채무의 일부를 상환했지만, 미국인들이 GM과 GMAC에 지원한 세금은 여전히 3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래슬리는 의원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의 특별검사인 닐 바로프스키에 보낸 서신에서 “GM의 인수 합병 결정과정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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