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지역 수십만 가구 고통...3명 사망
100도를 넘기는 폭염을 식혀주는 폭우가 워싱턴 일대 수십만 주민들의 가정에 정전 사태를 빚고 3명을 숨지게 만드는 재앙으로 돌변했다.
2주 가까이 워싱턴 일대를 뒤덮은 찜통 더위로 기진해 있던 주민들은 25일 오후 3시 경부터 급한 바람을 동반하고 내리기 시작하는 비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으나 그도 잠시,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전기 공급이 끊어지면서 냉방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더 큰 고통을 당해야 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이날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거주하는 6살 남자 어린이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으며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는 쓰러지는 나무가 미니밴을 타고 가던 40대 여성을 덮쳐 숨지게 만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에서는 제트 스키를 타고 있던 63세의 남성이 갑자기 불어닥친 강한 바람을 맞고 물에 빠져 숨져 경찰이 조사 중이다. 당시 그 지역에는 시속 60마일의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으며 그가 제트 스키를 타고 있던 체사피크만 남쪽 1마일 지점은 파도가 5~6피트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우가 몰아치는 동안 네 척의 배가 전복되고 두 척은 뒤집히는 등 총 11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한 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발표했다. 또 해안 경비대는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37건이나 받았고 80명의 주민의 대피를 돕거나 구조해야 했다.
한편 몽고메리,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일대에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인 펩코는 26일 오전까지도 총 24만500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볼티모어 개스/전기회사는 26일까지 3만7,000 가구에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훼어팩스 카운티 지역 전기회사인 도미니안 파워도 3만8,000가구가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지역에 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WSSC 역시 정수 시설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당분간 단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워싱턴 DC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제보가 270건에 달했고 각 교육기관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하던 각종 캠프와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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