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의 창’을 열면서 무엇을 쓸 것인가 하고 실은 막막했다. 머리에 딱히 떠 올릴것이 없었지만 용감하게 글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 했다. 나는 문학을 좋아한 것도 아니고 문학 동아리에 나가 공부 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늦게까지 책상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 불을 끄고 쉬라고 했었다. 신문에 수필이나 써보라고 권유하면 <쓰고 싶은 것을 써야지 주문생산은 시간에 쫓겨 어렵고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남편은 글을 쓰고 책 보는게 취미다. 늘 옆에서 보았기 때문에 글이란 마음만 먹으면 쉽게 쓸 줄 알았다. 그리고 여성의 창에 나오는 글을 볼 때 어려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북가주에 사시는 많은 여성분들이 여성의 창에 글을 썼다. 그리고 나는 남이 써놓은 수필을 읽을 적마다 내 나름대로 평가를 하면서 쉽게만 생각 했다. 막상 컴퓨터 앞에서 글의 주제를 생각 하면서 무슨 제목을 어떻게 할까? 그냥 막연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내가 무엇을 했지 하고 생각 하면 지나간 단체에서 활동한 생각만 떠오른다.
신문에 실린 글은 독자에게 읽혀지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다. 수필은 어떻게 쓰면 되느냐고 물으면 그냥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가면 된다고 말한다. 일기를 써보지 못한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 그냥 나 나름대로 글을 쓰면서 조금은 독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도 남의 글을 읽어면서 때론 혹평도 서슴치 않았기 때문에 나의 글도 도마위에 올려져서 숱한 평을 받을 것이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문학을 알고 많은 공부를 했다면 글을 쓰라는 청탁이 왔을때 나 같이 쉽게 결정해서 쓴다고 했을까? 우리는 가끔 경험도 많지 않으면서 또 대강 알고는 잘 할 수있을거란 착각에서 용감해지는 것이 아닐까? 옛날 속담에 ‘벼 이삭도 잘 익으면 고개가 숙여진다’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나의 겸손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된다.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지막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어쩌면 처음 시작한 글이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다. 그것은 일주일 내 ‘여성의 창’만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이렇게 ‘여성의 창’을 닫고 있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 만난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