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근교에 쏟아지는 폭우, 그리고 기록을 갱신하는 더위, 이 모든 것이 환경 오염,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고들 말한다. 이런 기후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면서도 우리의 몸과 맘은 환경문제가 아직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아마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를 전해주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975년 처음으로 지구 온난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지구 온난화의 앞날을 이야기했던 윌러스 뷔러커라는 과학자의 염려대로 35년이 지난 지금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는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어 있다.
정말 무엇인가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던 차에, 오늘 목사님의 설교 제목은 “Is God green?(하나님은 녹색인가)”이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만물의 영장이 되게 하셨다. 그것은 인간이 만물을 지배하고 파괴하라는 뜻이 아니라, 관리자의 역할을 하라는 뜻이란다.
요즈음 녹색 운동이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뒤늦게 깨달은 환경 오염 속에 지구를 보호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모여 각국 정상들도 회담을 통해 지구를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녹색’이란 환경에 대한 관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환경을 보호하고 지킴으로써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운동이다.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신문이나 병 그리고 깡통 캔을 재활용하기 보다는 그냥 버리는 것이 속 편하고 또한 시간도 절약된다고 생각한다.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봉지는 땅에 묻어도 500년 동안 썩지 아니하고 나중에는 도리어 독으로 변하여 식수와 땅을 오염 시킨다고 한다. 손님 초대에 쓰이는 스타이로폼 접시나 컵 또한 환경 오염의 주인공들이다.
이런 환경의 심각성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실천하기에 가장 빠른 때이기도 하다. 일부 대형 마켓 중 환경 보호에 참여하는 ‘홀 푸드’는 아예 플라스틱 봉지를 없애고 전부 종이 봉지로 바꾸었으며 시장 바구니 백을 가지고 갈 경우는 5센트를 깎아 주기도 한다.
나무젓가락 사용을 자제하고 전구를 형광등으로 바꾸는 등 다각적인 친 환경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벌써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교회가 솔선수범 친 환경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작은 운동을 통해, 환경 보호가 곧 인간 보호인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의 이 세대는 독존보다는 공존을 요구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치고 지구를 지키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병은 깊어질 것이다. 그러나 너 나 없이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여 노력한다면 지구는 인간으로부터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한 논문을 발표하지 않더라도, 가가호호 다니며 녹색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하지 않더라도, 내가 먼저 집에서 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을 아는 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녹색운동은 진보주의자만의 것이 아니라 정치와 전혀 관계없는 평범한 우리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환경 캠페인이다. 세계의 수도 워싱턴에 사는 우리들이 먼저 그 작은 운동을 시작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일까? “나 한사람이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고 반문도 할 수 있지만, 그 한사람이 바로 변화를 가져오는 사회 정화 캠페인 중 하나이다.
오늘부터는 무엇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지 하나씩 적어 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해야겠다. 왜냐하면, 우리도 하나님처럼 녹색이기 때문이다.
전종준/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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