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하신지 564돌이 되었다. 또한 그 분의 업적을 기리고자 해마다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고 기념해 오고 있다. 세계 곳곳에 퍼져 사는 한인동포들도 2세의 한글교육을 위하여 나름대로 애쓰고 있다.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베이지역만 하더라도 각 카운티별로, 혹은 교회나 성당에서 한국학교를 통해 한국어 교육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필자도 1994년에 마린카운티 한국학교를 개교하는데 힘을 보탰고 2006년에는 소노마카운티 한국학교 이사장으로 역임했다.
이렇듯 장황하게 필자의 이력을 거론하는 것은 어떤 공치사를 받기 위함이 아니라, 한글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으면서도 내 아이의 한글교육에는 실패한 것을 자책하는 뜻에서이다. 한국이름도 세종인 아이가 한글을 모르다니 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그것은 이 엄마의 창피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합리화 할 수 없는 나의 과오이다. 특히 이번 한글날 이후에 쏟아져 나온 신문기사들은 나를 무척 슬프고 화나게 하였다.
최근 중국조선어정보학회는 올 연말까지 소수민족 언어의 표준화를 명분으로 정보통신(IT)기기 한글(조선어) 입력자판을 국제표준화하겠다는 이른바, ‘한글공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여년 전 일본이 미국의 올림픽촌에 김치를 납품하겠다고 했을 때보다도 더 황당한 일이 아닌가. 중국이 먼저 한글 입력방식을 표준화한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글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다. 위대한 문화유산과 자원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데 온 국민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이다.
이렇듯 어처구니없는 일을 접하고 보니 새삼 아이의 한글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 더욱 한스러워 이제라도 다시 시작해 보려한다. 한글을 지키고 보존 발전시키는 것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몫이 될 터인데, 자신이 한글을 모르면서 어떻게 사명감을 가지고 한글 세계화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겠는가. 이번만큼은 세종이 한글교육에 성공하리라 다짐하며 나와 같은 처지에 계신 부모님들께도 포기하지 마시고 동참하시기를 건의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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