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황급한 소리로 나를 부른다 . 평소에 항상 침착한 사람인데, 꽤나 당황 했던 모양이다. 빨리 와 보랜다. 궁금한 마음에 쫓아 가보니 가게 뒤편 구석에 웬 나그네가 매트리스를 길게 드리우고 깊은 잠에 취해 있다. 신발은 가지런히 놓였고 술병은 쓰러진 채로 있었다.
자기집 안방인양 곤한 잠을 청하여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어이 없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그 곳에, 아주 터를 잡을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깊은 잠에 취해 있는 그 사나이가 가여워 보였다. 하지만 공공 장소인 곳에서 잠들어 있는 일이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니다. 경찰을 부르기로 했다.
종종 홈레스들이 그늘 아래 앉아서 이야기 보따리를 내려 놓고 술병을 기울이는 모습들이 눈에 띤다. 한낮에 취하여 큰 소리로 떠드는 모습들이 가끔은 성가실 때도 있다.
큰 전나무 두 개가 있어서 좋은 만남의 쉼터가 된양 그들의 고단한 삶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그늘이, 그들로 하여금 와서 쉬게 하는듯 하다.
마음 한구석의 외침이! 그들의 게으름을 질타하며 역겨워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여지 없는 나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된다 .
나름대로 그들을 단정하고 쉽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큰 상처를 안기는 나의 모습이다.
종종 듣는 이야기 이지만, 한때는 의젓한 사회인 으로서 어깨에 힘이 있어 걷는 모습도 당당 했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어, 이해 하려 하지만, 이 사회가 구제 할수 없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 개인 마다 자기의 의지를 따라 결실을 맺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부패를 방지하는 일들을 감당하는 자가 있어, 어두운 길목에서 방향을 가누지 못하고 울고 있는 마음에 섣불리 판단하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스쳐 간다.
나의 바램이 있다면 그 자리에 있는 모습 그대로 품어주며, 마음을 나누어 상처 받은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심어주고 싶다. 또 다른 나의 마음이다.
경찰이 왔다. 주의를 주고 보냈으니 장갑을 끼고 매트리스 버리라고 친절하게 일러준다. 경찰이 말하기를 직장을 찾지 못해 생활고에 어쩔수 없는 떠밀림 이라는 씁쓸한 대답을 듣게 되었다. 사회의 구조와 단면을 보는 안타까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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