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브라더스 추진
‘비디오-온-디맨드’방식
내년부터 30~50달러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자사의 영화가 아직 극장에서 상영되는 동안 같은 영화를 집에서 주문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비디오-온-디맨드 판매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워너브라더스(WB)가 제일 먼저 이 방식을 택하겠다고 발표했다.
워너사는 내년 여름부터 비디오-온-디맨드 방식을 통해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동안 각 가정에서 같은 영화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가격은 편당 30~5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너와 함께 디즈니도 곧 이 방식을 통해 자사 영화를 가정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그동안 이 같은 새 판매방식의 효율성을 검토하기 위해 각종 여론조사를 실시해 비디오-온 디맨드가 수익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워너사가 제일 먼저 비디오-온-디맨드 방식을 통해 가정에 공급할 영화들은 ‘서커 펀치’와 ‘행오버 2’ 및 ‘그린 랜턴’ 등으로 알려졌는데 ‘서커 펀치’와 ‘그린 랜턴’은 집에서도 입체영화로 볼 수 있다.
영화 한편 관람료가 30달러라는 것에 대해 비싸다고 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실 이 금액은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다. 요즘 LA의 아크라이트나 그로브 등 일류 개봉관의 편당 입장료는 12달러. 이런 금액은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모두 비슷하다. 여기에 주차료와 팝콘과 소다 값 그리고 개스비를 합하면 요즘 한 사람이 영화 한편 보는데 드는 돈은 최소 30달러.
이에 비해 30달러를 내고 영화를 집에서 볼 경우 보는 사람의 수에 제한이 없으며 번거롭게 극장까지 안 가도 되기 때문에 한 가족이 30달러를 내고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를 본다는 것은 결코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가족 외에도 친구와 이웃까지 불러다 함께 영화를 보고 금액을 나눠 지불할 경우 50달러도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그래서 메이저들은 비디오-온-디맨드 방식이 성공을 하면 금액을 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최근 보도했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 가정에 공급될 영화들은 모두 대중적인 흥행성 강한 영화와 가족영화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오-온-디맨드 방식은 이미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방영에서 실시되고 있고 인기도 좋다. 워너사가 이 같은 발표를 하자 이에 격앙된 반대의사를 표명한 측은 전미 극장주협회다. 그렇지 않아도 윈도(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뒤 비디오로 나오기까지의 기간)가 자꾸 짧아지는데 불만과 항의를 표해 온 극장주협회는 비디오-온-디맨드로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동안 가정에 공급되면 수입에 큰 차질이 오기 때문이다. 더구나 극장 수입의 절반 정도는 바가지 금액을 매기는 팝콘과 소다에 달려 있어 사람들이 집 안에 앉아서 영화를 보게 될 경우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너사의 발표가 있자마자 극장주협회가 “워너사의 발표는 경악할 일이다. 극장주협회는 워너사가 이런 극단적인 방식을 실시해 전 영화산업에 손해를 끼치기 전에 우리와 충분한 협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라는 성명을 낸 것도 그 때문이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비디오-온-디맨드로 가정에 영화를 공급할 경우 타격을 받을 또 다른 업체는 영화 편당 1일 대여에 최저 1달러까지를 받고 있는 인기 무인 DVD 판매망 네트 플릭스와 레드박스.
이들 염가 무인 판매망 때문에 비디오 판매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그래서 올해 초부터 네트플렉스와 레드박스가 자사의 DVD가 출시된 지 28일 후에야 같은 영화를 염가에 대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편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지난 3월부터 자사 영화의 DVD가 출시된 날 동시에 집에서 같은 영화를 볼 수 있는 또 다른 비디오-온-디맨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판매전략은 현재 크게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자사 영화가 극장에 개봉된 지 과연 얼마 후에 가정에 공급할 것이냐에 대해선 결정치 못한 상태다.
<박흥진 편집위원>
극장에서 상영되는 동안 가정에 공급될 영화 중 하나인 WB의 ‘서커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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