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스트’ 주연 배우 기자회견
"제작사에 이번 작품을 한국 배우와 같이하면 좋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일본 남성은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는 편인데 한국 배우는 열정적이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는 인상이 있습니다."(마츠시마 나나코)
"처음으로 일본 배우, 스태프와 일본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작품을 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습니다. 한국말로 연기하기도 벅찬데 일본어로 연기해야 해서 큰 도전이었습니다. 이런 제안이 왔을 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했는데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송승헌)
한ㆍ미ㆍ일 합작 영화 ‘고스트’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송승헌과 일본 배우 마츠시마 나나코가 개봉을 앞두고 23일 오후 왕십리 CGV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츠시마 나나코는 영화 ‘링’과 ‘화이트 아웃’으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차례 받았으며 ‘야마토 나데시코’ ‘마녀의 조건’ 등 수많은 드라마를 히트시켜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리는 일본의 대표적 여배우다.
송승헌과 마츠시마는 ‘고스트’의 원작인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출연한 ‘사랑과 영혼’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새로운 감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마츠시마는 "17살 때 원작을 극장에서 봤는데 설마 내가 배우가 되고 리메이크작에 출연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감격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송승헌은 "멜로영화에서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작품을 리메이크하는데 원작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던 건 사실"이라면서 "원작을 뛰어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랑과 영혼’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향수를 줄 수 있고 보지 못한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러브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스트’는 원작의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랐고 몇몇 명장면도 고스란히 재현했다.
송승헌은 원작에서 유명한 도자기 빚는 장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도자기 빚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 손에 힘을 줘야 해서 겉으로는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굉장히 힘들어서 고생했다"고 했다.
서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함께 영화를 찍는 일은 어땠을까.
송승헌은 "(마츠시마가) 매일 한마디씩 한국말을 배워서 간단한 인사말을 해줬다.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상대 배우를 칭찬했다.
마츠시마는 "통역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했지만, 연기할 때는 눈을 맞추고 교감할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은 놀라웠다"면서 "송승헌씨는 일본에서도 촬영 현장 곳곳에 많은 팬이 찾아올 때 자상하게 인사하는 걸 보고 신사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고스트’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해 상영중이며 한국에서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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