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ㆍ송혜교ㆍ보아 등 해외 진출
한국 배우와 가수들의 해외 영화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여배우들은 중국, 가수들은 할리우드’라는 트렌드까지 구축할 기세다.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전지현은 웨인 왕 감독의 ‘설화와 비밀의 부채(Snow Flower and the Secret Fan)’의 여주인공으로 중국 영화 시장을 넘보고 있다.
‘설화와 비밀의 부채’는 리사 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19세기 중국 청나라를 배경으로 고립된 삶을 살던 두 여인이 부채에 비밀 문자로 시와 글을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설화 역을 맡은 전지현은 중국 4대 천후로 불리는 리빙빙(李氷氷)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간다. ‘엑스맨’의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도 나온다. 전지현은 현재 영화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콩이 제작한 ‘블러드’(2009)의 흥행 참패로 작년 쓴맛을 봤던 전지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감독부터 믿을 만하다. 웨인왕 감독은 1995년 영화 ‘스모크’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명장이다.
배우 김아중도 중국과 미국의 합작 영화 ‘어메이징(Amazing)’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상하이영화그룹이 제작하는 ‘어메이징’은 인터넷 농구 게임 개발을 소재로 현실과 가상공간을 오가는 영화로 총 제작비 200억원이 투입될 예정.
김아중은 게임 개발업체 최고기술책임자인 강하(황쇼우밍)의 연인인 이린 역을 맡았다. 그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미녀는 괴로워’(2006) 이후 4년만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원작으로 한 ‘히말라야의 왕자’로 호평을 받은 후슈에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내년 상반기 중국과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CF 등을 통해 중국서 큰 인기를 누리는 송혜교는 왕자웨이 감독의 ‘일대종사’에 출연한다.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의 일대기를 그린 ‘일대종사’는 송혜교를 비롯, 량차오웨이(양조위)와 장쯔이, 장첸 등 중화권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영화다.
전통적인 여배우들이 중화권 시장을 노리고 있다면 남자배우들과 가수 출신 연기자들은 주로 할리우드로 진출하고 있다.
가수 출신 ‘비’(정지훈)가 가장 대표적이다. 비는 2008년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메가폰을 잡은 ‘스피드 레이서’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할리우드 신고식을 무난하게 치렀다.
올해에는 ‘닌자 어쌔신’(제임스 맥티그 감독)으로 단독 주연에 발탁됐다. 한국배우가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건 비가 처음이다.
화끈한 액션에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2010 MTV 무비 어워즈’에서 앤젤리나 졸리, 채닝 테이, 샘 워싱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따돌리고 최고 액션스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우 장동건도 다음 달 2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하는 ‘워리어스 웨이’를 통해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다.
이승무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워리어스 웨이’는 은거한 천하무적의 검사가 사랑에 눈뜨면서 도적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는 얼개다.
장동건은 주인공인 검사 역을 맡아 화려한 검술 액션을 선보였다. ‘캐리비언의 해적’ 시리즈의 제프리 러쉬, ‘슈퍼맨 리턴즈’ 등으로 익숙한 케이트 보즈워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을 제작한 배리 오스본이 프로듀서로 나선 영화다.
가수 보아도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아는 ‘스텝 업(Step Up)’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Save The Last Dance)’ 등 댄스 영화 시나리오를 써 주목받은 듀안 에들러가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한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댄스 영화로,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과 주요 배역은 캐스팅 중이며 촬영은 내년 초 미국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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