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지역한인회장 선거가 ‘반쪽짜리 선거’로 진행됐다.
SF한인회는 1일 이사회에서 김홍익 선거관리위원장 해임을 전격 결정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고를 통해 당초 4일 열리기로 했던 선거를 강행했다.
하지만 2일 새로 임명된 인진식 선관위원장이 3일 각 언론사와 투표 장소에 연락, 11일로 선거 연기를 통보하면서 이 결정을 따를 수 없다는 측과 따른다는 측으로 나눠졌다.
투표 강행과 연기를 주장하는 양측이 맞서면서 일부 투표장소가 바뀌고 시간도 예정보다 늦게 시작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기로 했던 선거는 샌프란시스코, 콩코드, 마린 카운티 등은 예정보다 30분에서 2시간가량 후에 투표가 시작됐다.
특히 마린 카운티 곰 식당의 경우 11일로 연기됐다는 새 관위의 요청에 따라 선거 당일 문을 열지 않아 인근 도넛 샵에서 오전 9시부터 선거가 실시되기도 했다.
권욱순 후보측은 이날 각 투표소 마다 선거 운동원을 보내고 홍보물을 설치하는 등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이에 반해 새 선관위원장이 정한 날에 선거에 참여키로 결정한 김상언 후보측은 이날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 유권자는 “한쪽 진영만 나와 있는 투표소를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며 “진보해야할 한인사회가 이번 선거로 80년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선거는 후보간의 경쟁인데 김 후보가 나오지 않고 당일 유세도 없어 긴장감이 전혀 없다”며 “이런 분위기의 선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날 선거는 김 후보가 사퇴를 표명했지만 개표는 8시경부터 진행됐다.
한인 혈통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선거의 총 투표수는 2,163표로 권 후보가 1,875표를, 김 후보가 280표를 각각 차지, 큰 득표차를 보였다.
한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로만 제한한 지난 26대 선거의 총 투표자는 2,574명이었으며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한인혈통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25대 선거에서는 4,902명이 투표에 참여했었다. 이같은 과거 투표자수와 비교해 볼때 이번 투표는 체류신분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투표가 가능했지만 잡음과 혼선으로 인해 한인들의 참여율이 이전보다 높지 않게 나타났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