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은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때 이르게 세상을 떠난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뉴욕 센트럴 파크의 자택 아파트 앞 길에서 기다리던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에게 등에 4발의 총탄을 맞았다.
올해는 레넌의 탄생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두번째 부인으로 그의 영원한 반려가 된 오노 요코는 바로 얼마 전인 10월 9일 그 행사를 치렀다.
해마다 이날과 12월8일에는 요코가 여전히 살고있는 그 아파트 구역으로 팬들이 몰려와 레넌을 추모하고 기린다.
범행 당시 채프먼은 정신이 불안정한 25세 청년이었다.
그는 그날 아침 이곳에서 레넌을 기다리다가 레넌의 당시 최신 앨범에 사인까지 받았다.
그러고 다시 하루 종일 기다리다가 귀가하던 레넌에게 다가가 총을 쏘았다.
채프먼은 단기 20년,장기 종신형을 선고 받고 여전히 복역 중이다.
뉴욕의 아티카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이제껏 여섯 차례의 가석방 요청이 모두 기각당했다.
오노 요코는 자신과 아들 션 레넌(35)의 신변 안전을 이유로 그의 가석방에 반대하고있다.
음악과 세계평화운동으로 당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그는 전설이 됐다.
하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적 삶에 녹아있다.
잊을 수 없는 비틀스의 히트곡 ‘스트로베리필즈’를 딴 센트럴파크의 한 구역에서부터 레넌의 대표곡이랄 수 있는 ‘이매진’이 새겨진 모자이크에 이르기까지 그가 남긴 유산은 어디에나 있다.
레넌의 고향인 영국 리버풀은 공항 이름도 존 레넌공항으로 바꿨다.
올해 초 오노 요코는 아이슬란드에서 레넌 탄생 70주년 행사가 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녀는 레넌이 생전에 세월의 흐름을 두드러지게 표시하는 것을 결코 즐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번 생일 말야,내가 40이 된다니 정말 믿을 수 없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오노요코는 타임스지에 밝힌 적이 있다.
시라큐스대학에서 팝문화를 강의하는 로버트 톰슨은 레넌이 "엘비스 프레슬리 처럼 젊어서 죽었다"고 말했다.
"이 둘은 모두 음악적 영향력의 절정을 지난 때였지만 죽자마자 즉각 전설이 됐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레넌이 정치적 인물이기도 했으며 생김새와 헤어스타일,안경,생활 양식 등으로 그 당시의 ‘시대정신’을 상징했다"고 지적했다.
톰슨은 그러나 "내가 보기에 이들의 음악이 끝난 것은 레넌의 죽음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앞서 ‘새터데이 나이트 피버’가 나왔을 때"라고도 말했다.
어찌됐든 레넌의 죽음은 한 시대의 몰락을 가리켰으며 그는 사람들의 뇌리에 트레이드마크 격인 동그란 알의 안경을 쓴 봉두난발의 음악가로 영원히 남았다.
세월은 갔지만 비틀스의 열기는 전 세계에서 가시지 않고있다.
지난달 애플의 아이튠즈에서 비틀스의 음악이 출시된 후 첫 1주일 동안 판매된 음반이 앨범으로만 45만장이 넘고 개별 곡들로는 200만 곡이 넘는다.
지난 6월에는 비틀스의 히트곡 "어 데이 인더 라이프"의 가사를 레넌이 손으로 쓴 종이 한장이 소더비 경매에서 예상가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120만달러에 팔리기도했다.
레넌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팔로워는 120만명이 넘는다.
레넌의 죽음은 비틀스의 팬들에게 특히 씻지못할 아쉬움을 남겼다.
톰슨의 말 처럼 "그의 죽음은 수많은 팬들이 바라던 비틀스의 재결합이라는 소망에 종지부를 찍었다."
(뉴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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