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메라를 발명한 사람은 기원 6세기 경 그리스의 안테미우스라고 한다. 그는 어두운 방에 작은 구멍을 뚫고 빛이 들어오게 하면 바깥 풍경을 벽면에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복사하지 않는 한 이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은을 이용하면 이 이미지를 고착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18세기 초 독일의 요한 슐츠다. 그의 발명은 프랑스 자크 다게르가 이어받아 널리 퍼졌고 18세기 후반에는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맥스웰이 칼라 사진을 찍는데 성공했다.
부유층의 전유물이자 장난감이던 카메라를 일반인에게까지 보급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조지 이스트먼이다. 그가 개발한 코닥 브라우니는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나오는 간단한 장치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사진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후 100년 가까이 스냅 사진기는 미국 가정의 필수품이 돼 왔다.
그렇지만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 전문가들은 지금 미국 가정에 있는 스냅 사진기가 아마도 마지막 사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두 스마트 폰 때문이다. 10년 전 셀 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을 때도 카메라 기능은 있었다. 그러나 그 때는 화질이 워낙 나빴고 무선 전화를 통한 인터넷도 발달돼 있지 않아 카메라 판매에 별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스마트 폰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달라졌다. 화질이 일반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진을 편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바로 이메일 전송이 가능해 카메라로 찍은 뒤 이를 컴퓨터 연결해 업로드 하는 복잡한 절차가 없어졌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하는 것과 반비례해 스냅 카메라 판매는 줄고 있다. 올 카메라 판매는 대당으로는 2008년에 비해 16%, 매출로는 24%가 감소했다. 불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지금도 카메라 판매는 계속 줄고 있다.
사진 전문가들이 이용하는 SLR 사진기는 예외다. 고급 카메라 판매는 전년에 비해 29%나 늘었다. 문제는 미국인 대다수는 스냅 사진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가정의 84%가 이를 갖고 있다.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의 경우 매일 300만 장의 사진이 올라오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 카메라는 애플의 아이폰이다. 이용자가 제일 많은 5개 카메라 중 스냅 사진기는 하나도 없다.
시간이 갈수록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은 좋아질 것이고 스냅 카메라 사용자는 줄어들 것이다. 미국인 가정에서 스냅 카메라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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