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주 김경희씨, 약혼자와 함께
▶ 눈구경 나갔다가 절벽서 추락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자신의 약혼자와 4륜구동차 어드벤처에 나섰던 20대 한인 여성이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했다. 특히 이들 커플은 사고 전날인 24일 약혼식을 올렸고 피해 여성은 자신의 생일인 27일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에 약혼소식을 알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유타주 드래퍼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사우스드래퍼 지역 호그 홀로우 산간지대의 코너캐년 부근 낭떠러지에 뒤집혀 있는 지프 SUV차량을 발견했고 차량내에서 아메리칸 포크 출신의 한인여성 김경희(27ㆍ영어명 캐시)와 그의 약혼자 미카 글렌 허가드(26)가 숨져있는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드래퍼경찰국 커트 이니그 사전트는 “26일 저녁 실종신고를 접수 받고 수색에 나섰고 27일 낭떠러지 밑에 뒤집어져 있는 SUV차량에서 숨져있는 이들을 발견했다”며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서는 조사중으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굴러 떨어지며 중상을 입었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몸이 추위를 견디지 못해 끝내 사망에 이르렀던 것 같다”고 전했다.
유타카운티셰리프국의 경관이자 약혼자 허가드의 측근인 스펜서 캐논은 “본래 등산을 좋아하는 허가드는 자신의 약혼녀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사고 당일 저녁에도 통화를 했는데 끔찍하다”며 “이들은 사고당일 전날 약소하게 약혼식을 올렸고 이들은 김씨의 27번째 생일인 27일 한국에 있는 김씨의 가족에게 연락해 생일선물로 약혼 소식을 전할 예정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캐논은 “허가드는 산을 아주 잘 알고, 4륜구동차의 위험성도 잘 아는 친구로 무모하게 눈길에서 운전을 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사람은 아니다. 특히 자신의 약혼녀를 조수석에 태우고 무모하게 눈길을 달리지는 않았을 것이다”며 “이들은 당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옷을 입고 있지도 않았다. 그저 잠시 겨울 풍경을 구경하고 돌아오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속초 출신의 김씨는 5년전 유타주 지역으로 유학와 최근에 LDS 비즈니스 대학에서 공부를 마쳤고 2011년 1월부터 브링엄 영대학(BYU)에서 경영학 공부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타주를 관할하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김재순 사건ㆍ사고담당 영사는 “가족과 27일 오후 연락이 닿았고 현재 애리조나주에 있는 친척이 사고발생직역으로 오고 있는 중으로 알고 있다”며 “영사관 기록에 따르면 김씨는 5년 전 유학 왔다”고 전했다.<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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