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멈춘 하늘엔 구름 사이로 반달이 나를 앞서 가고 있다. 성대히 준비한 만찬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마음을 여과 시키며 진정한 소통과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 하여 보았다.
얼마 전 남미의 페루를 여행하며 여러 지방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토양과 기후, 그리고 지형에 따라서 생산품들이 조금씩 달라 보였지만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알맹이의 5배만한 옥수수와 초원지대에서 대접 받은 닭 요리는 맛과 모양이 일품 이었고 해변지대의 생선 요리들도 내가 알고 있는 이곳 미국의 남미 지방 음식들과는 달리 깔끔하며 재래식 방법 (유기농)으로 현지 생산된 야채와 과일들은 신선하고 도 맛이 있었다.
여행 중 재미있었던 일은 여행이 끝나갈 무렵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가 나왔을 때다. 며칠 동안 남미 음식으로 식사를 하였던 터라 모두들 김치찌개 냄새와 함께 환성이 터져 나왔다. 며칠을 함께 여행을 했지만 서로 서먹서먹했던 우리들은 김치찌개 앞에서는 격차가 없이 하나가 된 것이었다. 하루 앞 이별을 두고 김치찌개에 힘입어 그제야 통성명을 나누며 담소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와 같이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나눈다는 것은 그 Group을 하나로 소통 하게 할 수 있는 막강한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치찌개의 비밀스런 맛과 애착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나름대로 모두들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에 살면서 엮어내는 김치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 수 없이 많이 있는 것 같이 남미에서도 김치 찌게 끓이는 냄새 때문에 고초를 겪은 내용인즉 여러 번의 경고와 외계인을 보듯 따돌림을 받는 것도 모자라 끝내는 여러 사람이 몰려와 이사하기를 강요당하기도 하였다는 그곳 안내인의 이야기다. 나도 김치찌개를 준비 하는 날은 특유한 김치 냄새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을 써서 Fan도 틀어 놓고 환풍도 열심히 하곤 한다. 하지만 서양인들이 즐겨 먹는 Gorgonzola cheese 일명 Blue 치즈라고도 불리는 치즈와 같이 처음에 냄새를 이기고 일단 맛을 보면 그 맛에 매료 되듯이 김치찌개도 냄새의 고비를 넘어서면 그 매력적인 맛을 알게 될 것이다.
가족들이나 친지들, 또는 생소한 적은 Group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눈과 미각을 행복 하게 하는 음식들을 마주하고 앉을 때 서로 더 가깝게 이해하고 다가 갈 수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사랑받는 김치찌개는 한식의 세계화 속에서 어떠한 위상을 드러내게 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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