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가주-LA잇는 I-5, 쌓인 눈으로 폐쇄돼 우회
▶ 베가스-LA 잇는 15번 프리웨이 연쇄 사고로 체증
지난 2일 오전 6시 UC 어바인에 다니는 아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집에서 지내다가 데려다 주기위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산 라몬의 한인 이모씨 일가족은 이날 밤 11시가 넘어서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무려 17시간이 걸린 것이다.
얼음눈이 낮은 해발까지 내리면서 중가주에서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산위에도 눈이 쌓여 5번 프리웨이가 폐쇄됐기 때문이다. 이씨 가족은 베이커스에서 58번 도로를 이용해 동쪽으로 가다 다시 14번 도로롤 이용해 남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평소 거리보다 3배나 늘어난 거리를 운전했다. 그래도 다행히 3일 오후부터 폐쇄됐던 도로가 다시 열려 올라올 때는 7시간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들 방문을 위해 가끔 5번 프리웨이를 이용해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던 이씨는 "단 한번도 LA가는길에 눈때문에 고생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4시께 라스베가스를 출발해 LA 귀향길에 오른 한인 최모(23)씨는 3일 오전 9시30분께 LA에 도착했다. 무려 17시간 30분만이다.
자주 베가스를 오간다는 최씨는 “새해 연휴이고 해서 평소때 보다 여유롭게 베가스를 출발했고 아무리 늦어도 당일 저녁에는 LA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베가스를 출발하면서 시속 10마일 가량으로 계속 달려왔던 것 같다. 이로 인해 회사 출근에도 지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한 구간에서는 2시간 넘게 꿈쩍 되지 않고 서있었다. 계속되는 교통체증으로 졸음운전을 하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당시 끔찍했던 교통대란 상황을 설명했다.
한인 관광객 김모(33)씨는 동일한 이유로 LA도착이 지연되며 예정됐던 비행 스케줄까지 갑작스럽게 변경해야 하는 고초를 겪었다
김씨는 “너무 차가 밀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로컬길로 달리려 했으나 수대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된 모습을 직접 목격했고 안전하게 다시 고속도로를 택했다”며 “시카고 가족 방문을 위해 다음날 오전 비행도 예약돼 있었는데 벌금을 내고 비행 일정까지 변경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신년연휴 주말 동안 중가주와 LA를 잇는 I-5번 일부 구간과 라스 베가스와 LA를 연결하는 1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 구간이 악기후로 인한 위험한 도로상황에다 LA로 되돌아오는 여행객들이 일제히 몰리며 대대적인 ‘교통대란’으로 이어졌다. 특히 평균 4시간 보다 10여시간 이상 지연된 운전으로 인한 각종 졸음운전 사고는 물론 빙판길에 인한 접촉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했다.
15번 프리웨이에서 단속을 벌이는 CHP 관계자는 “네바다에서 캘리포니아 접경지대부터 계속되는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문제는 시간 당 최소 10여건의 접촉 및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관할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때아닌 폭설에 길까지 얼어버린 상태에서 베가스에서 여행을 다녀오는 여행객들로 인해 그야 말로 도로가 마비됐었고 경찰당국이 사건 현장에 투입 또한 지연됐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양승진, 김판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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