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꽃 중에 ‘수선화’가 있다. 수선화는 중부 유럽이 원산지이며 가을에 심어 1~4월에 개화하는 알뿌리 화초다. 가냘프고 애틋한 자태의 수선화는 한 송이만 피어 있으면 너무 쓸쓸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한 송이 보다는 떼를 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보기에 아름답다. 수선화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아 뭇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 못하는 꽃이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예쁜 꽃이다.
꽃말이 특이하다. 자존심, 자아도취, 고결, 청초 등이다. 남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니 자기 스스로 방법을 찾은 것일까. 꽃의 유래도 재미있다. 자료에서 찾아 본 여러 유래중 한 가지를 소개한다.
- 옛날 그리스 신화에 제우스의 양을 치는 목동으로 나르시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양 떼를 몰고 다니며 평화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소년에게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 불행해 진다는 신탁이 따라 다녔다. 어느 날 나르시스가 목이 말라 물을 먹으려고 시냇가에 엎드렸다. 그랬더니 물속에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이 나타나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물그림자였지만 자신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르시스는 물 속 얼굴의 주인이 필경 시냇물 속에 사는 님프인 줄 알았다. 그리하여 그 아름다운 얼굴에 반한 나르시스는 양 떼가 뿔뿔이 도망치는 것도, 서산에 해가 기운 사실도 잊은 채 물속만 굽어보고 있었다. 나중에 이 모습을 본 제우스신은 자신의 일을 태만히 한 나르시스에게 벌을 내려 선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수선화로 만들어 버렸다. 수선화가 아직도 머리를 숙이고 발밑의 자기 그림자만 보는 까닭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
새해 벽두에는 많은 계획을 하게 된다. 나는 허무맹랑한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열심히 노력하면 많이 이루어 주시는 편이다. 물론 어려움도 따른다. 올해도 역시 몇 가지 중요한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여러 번의 어려움은 겪게 마련이다. 나도 물론 어려운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전능자께서 주신 귀한 삶을 더 사랑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나는 자신을 사랑 할 줄 아는 수선화가 좋다.
자존심은 자기 사랑이며,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사랑 하지 못한다. 이제 곧 사랑의 싹이 돋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날이 온다. 수선화 꽃 봉우리가 터지는 2월이면 나의 비전도 피기 시작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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