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농사, 가공, 생화학 에너지 생산까지 농작물 전반에 거친 산업의 대명사인 카길(Cargill)의 분기 수익실적이 전년에 비해 세배에 가까운 증가를 보였다. 카길은 지난 12일에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그들의 수익이 폭증세를 보였던 것은 세계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실물수요와 가격상승이 주요인이었으며 붐을 일으키고 있는 비료산업 부서의 실적도 눈에 띈 증가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 예로 비료관련 대기업인 ‘CF 인더스트리스’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주당 60달러에서 140달러로 뛰어 올랐다.
집계에 따르면 2010년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농부들에게는 사상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 준 해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러시아의 가뭄과 산불은 곡물수출을 무기한 금지시키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최근 호주를 강타했던 홍수는 밀과 같은 기초적 농작물에 피해를 줌으로써 곡물가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중산층이 두꺼워지면서 곡물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옥수수와 콩의 재고량이 충분치 못해 지난 2008년 6월에 곡물파동이 있은 지 2년 반 만에 곡물가는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유엔에서는 최근 곡물가 급등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과 타 지역의 후진국들에게 정치 경제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와 같은 파장이 서서히 영국과 유로존 선진국들에게까지 미치기 시작했다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곡물 거래상들은 곡물가의 추가상승을 내다보고 있는데 그것은 라니냐 건조성 기후가 주요 농산국들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그리고 미국의 수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에서는 ‘세계는 지금 곡물가 쇼크에 근접하는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았다. 그들은 옥수수와 콩 수확량이 위험수위로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 기후의 악재까지 덮치게 되면 주요 곡물들의 가격이 또 다시 최고치로 솟아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 기사에서는 거래상들이 중국의 중산층의 소득 증가로 인해 쿠킹오일에 대한 소비가 왕성해지면서 향후 채소 오일의 원가가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 농무부에서도 세계 수확량 대비 수요 비율이 7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작은 수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식당업자들은 이미 밀가루와 쿠킹오일 사재기에 나섰고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13일 서민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아예 시카고에 해외곡물회사를 설립키로 발표했다.
곡물가 폭등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에서 공중지원을 할 태세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전격 인상한 것도 최근의 심각한 물가불안에 대응한 것인데 금리인상의 시기가 좀 늦은 감이 있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다.
곡물가 상승 외에도 예견되고 있는 개솔린의 오름세로 중산층의 2011년은 허리띠를 조금 더 졸라매야 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향후 6개월 이내로 언론에 자주 언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쌀 버블’이라는 단어도 우리는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체감으로 느끼는 미국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돌입하고 있으나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지표들은 그러한 현실과 아직 거리가 멀다. 국민 개개인들이 미리 알아서 보호장치를 설치해 놓지 않으면 경제상황이 정부의 통제영역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을 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GyungJe.com, (213)703-7662
토마스 박
<시너지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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