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에 부실한 교량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교통 연구 기관인 TRIP의 2009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상태가 부실하거나 보통 수준인 교량이 6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고속도로 관리국의 최근 자료를 보면 메릴랜드나 버지니아의 교량 약 26%가 구조적으로 결함이 있거나 기능상 구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교량들은 현재의 교량 표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이들 분류에 들어가는 교량이 메릴랜드나 버지니아보다 높은 61%에 이른다.
알링턴 카운티의 경우 콜롬비아 파이크를 지나는 워싱턴 블러바드 교량이 최악의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교통부에 따르면 이 교량은 지난 20여 년 간 대규모 보수 공사가 요구돼 오고 있다.
알링턴 블러바드 위를 지나는 글레브 로드 교량도 상태가 나쁜 것으로 꼽힌다. 이 교량은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나 돼 구조적 결함을 노출하고 있다. 알링턴 카운티 교통부 관계자는 “이 교량은 현재의 교량 설계 표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보강용 철강이 드러나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교통부 관계자들은 워싱턴 일원에는 이처럼 상태가 부실한 교량들이 많이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보수나 교체 공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나 교체 공사가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되자 지방이나 주 정부에서는 교량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이용 차량 유형과 이들의 무게를 제한하는 임시 방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문제점이 발견된 시점에서 보수가 이뤄지기까지 수년이나 걸리는 교량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버지니아 교통부는 비록 이들 교량들이 부실한 평가를 받았더라도 당장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까지 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