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개 주요 도시의 100만달러 이상 럭서리홈 거래량이 4년간의 침체를 딛고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데이터퀵’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이들 지역의 고급 주택 판매량은 평균 18.6%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국 최대 럭서리홈 마켓인 캘리포니아 샌호제의 거래량이 27.4% 뛴 것을 비롯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뉴욕도 최근 월스트릿의 고액 보너스 바람 영향으로 25% 가까이 급증했다. 워싱턴 DC도 같은 기간 20%나 판매가 치솟았다. 워싱턴 DC는 최근 소득이 가장 높고 교육여건이 좋은 도시 중 한 곳으로 평가됐다. 테네시 내슈빌과 샌디에고는 13~14%의 상승폭을 나타낸 반면 애리조나 피닉스는 4% 증가하는데 그쳤다.
거의 혼수상태를 유지하던 고급주택 시장이 모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증시가 2009년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두 자릿수의 상승을 나타내며 부유층들의 재정적 안도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다 최근 몇 년간 바닥으로 떨어진 집값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를 들어 플로리다 주피터 아일랜드의 바다가 바라보이는 저택들은 2006년만 해도 평균 400만달러는 줘야 구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는 300만달러 미만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 브렌트우드에서도 200만달러를 호가하던 고급 주택이 최근 150만달러대로 내렸다.
LA 주택경기‘후퇴’
2월 거래량 중간가격 전년비 하락
LA카운티의 2월 주택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주택정보 업체 ‘홈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거래된 주택은 총 3,371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32채와 비교해 7% 하락했다. 판매된 단독주택의 중간가는 32만5,000만달러로 전년비 1% 내렸으나 12개월래 최저치다. 콘도시장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로 2월 판매량은 1,308채로 1년 전 1,393채에 비해 6% 줄었으며 중간가도 27만달러로 8% 떨어졌다.
지역별 가격 동향을 보면 한인들이 선호하는 라캬나다와 브렌트우드가 각각 40%나 가격이 오른 반면 글렌데일, 포모나, 셔먼옥스 등은 모두 30~40%대 높은 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택시장 부진과 관련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CAR) 레슬리 애플턴-영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해는 첫 주택구입 택스 크레딧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매기를 되살린 반면 지금은 바이어를 끌어들일 만한 베니핏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 모기지 렌더들의 일시 차압중단 등으로 주택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차압이나 숏세일 매물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을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LA 서부 전통적 부촌들의 경우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베벌리힐스 ‘존 아로 그룹의 스탠 스미스는 “부유층들은 부동산 시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이런 점에서 이들이 주택 구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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