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공영방송인 NPR가 한 임원의 사적인 정치적 발언이 `몰래카메라’에 잡힌 게 발단이 돼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하는 등 파문에 휩싸였다.
단초는 론 쉴러 NPR 부사장의 보수 유권자 단체인 `티파티’에 대한 비판 발언이었다.
그는 최근 기부금 모금 오찬행사에서 2명의 기부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티파티를 겨냥해 “그들은 인종주의적이며 외국인을 혐오한다” “공화당은 티파티에 하이재킹 당했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보수적 정치행동가로 몰래카메라 전문 촬영가인 제임스 오키프의 기획에 따라 촬영됐다.
5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며 쉴러 부사장에게 접근한 2명의 기부자는 이슬람 교육단체 인사로 가장한 거짓 기부자로 오키프의 연출에 따라 움직인 사람들이었다.
꼼짝없이 몰래카메라의 덫에 걸려 촬영된 쉴러 부사장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은 인터넷 사이트에 그대로 올려졌고, 파문이 확산됐다.
그렇지 않아도 NPR이 리버럴 성향이라며 연방 정부의 지원 예산삭감을 주장해온 공화당과 보수주의 단체들은 이를 꼬투리 삼아 정부 지원 폐지를 촉구하며 대대적 공세를 벌였다.
파문 당사자인 쉴러 부사장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8일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NPR 측은 해당 발언은 쉴러 부사장의 개인적 견해일뿐 방송사의 입장과 무관하다고 진화를 시도했지만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NPR의 여성 최고경영자인 비비언 쉴러(사진) CEO가 조직을 살리기 위해 9일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NPR 이사회는 “지난 2년 동안 쉴러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에 존경심을 표명하며 안타깝지만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쉴러 최고경영자의 퇴진은 이번 사건이 보수세력의 연방정부 지원 예산의 삭감의 빌미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책임을 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NPR는 미국 전역의 797개 라디오 방송국에 배급되는 미 공영방송의 대명사로, 미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비영리재단인 NPR는 연간 1억5,400만달러에 달하는 운영자금 중 2% 정도를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NPR는 지난해 10월에도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사의 뉴스 애널리스트가 반이슬람 편견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가 보수진영으로부터 “부적절한 인사조치”라는 반발에 부딪쳐 역풍에 시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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