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의원이 10일 청문회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슬람계 첫 연방 하원의원
9.11 일화 소개 도중 눈물
이슬람계 출신의 첫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의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의원이 10일 의원석이 아닌 청문회 증언대에서 울고 말았다.
엘리슨 의원은 이날 하원 국토위원회에서 ‘이슬람계 미국인들의 급진화’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런 청문회는 무슬림 미국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한 뒤 9.11 당시 사망한 이슬람계 미국인 청년의 일화를 소개하다가 그만 와락 눈물을 쏟은 것.
엘리슨 의원은 모하마드 살만 함다니라는 23세 청년이 2001년 9.11 테러 당시 구급대원으로 활약하면서 구조활동을 벌이다가 사망했으나, 주변에서는 그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동조한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엘리슨 의원은 “함다니는 9.11 당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용감하게도 자신의 생명을 희생했지만,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난 후 사람들은 그가 이슬람 신조를 갖고 있다고 해서 그에게 흠집을 냈다”고 말했다.
엘리슨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함다니가 단지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가 테러리스트들과 손잡고 있다는 소문을 내기도 했다”면서 “그의 시체가 발견된 후 이런 모든 게 거짓임이 판명됐다”고 밝혔다.
엘리슨 의원은 “그의 인생은 특정 인종집단의 일원 혹은 특정 종교를 믿었던 사람으로 정의되어서는 안되며, 동료 시민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미국인으로 정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슨 의원은 “반 무슬림 혐오주의가 어떤 결과를 낳아왔는지를 우리는 지켜봐 왔다”면서 “극단적인 이념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사회적 포용과 시민사회의 개입”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위 피터 킹(공화·뉴욕) 위원장이 주도한 이날 청문회는 과연 의회가 소수 인종그룹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잠재적 위협을 특정해서 질문할 수 있는 것인지를 놓고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킹 위원장은 이 같은 사회적 논란을 의식한 듯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이번 청문회는 지금까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내 이슬람계 미국인들의 급진화를 우려하는 성명을 내왔던 것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이슬람계 군의관에 의한 총기 난사사건 등 크고 작은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이슬람계들의 급진과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킹 위원장은 “이런 청문회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며 “여기서 물러서는 것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 하는 핵심적인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킹 위원장은 일반론적인 극단주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청문회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일이라면서 해외 테러리스트 그룹들이 미국내 무슬림계들을 과격화시키려는 시도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와 네오나치, 환경운동을 하는 극단주의자, 기타 고립된 미치광이들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없다면서 “오로지 알카에다와 미국내 이슬람 연계단체들이야말로 미국에 대한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존 딘젤(민주당·미시간) 하원의원 등은 이런 종류의 청문회는 무슬림 미국인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조장한다면서 마녀사냥식 청문회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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