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세종장학재단(회장 명돈의 목사)이 초유의 장학기금 반환 요구로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3년의 임기를 마친 장종언 전 이사장(사진)은 재단에 4년 전 자신이 기증한 4만달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장 전 이사장은 기금을 기탁할 당시 이세희 전 회장과 맺은 계약서에 의하면 자신의 이름으로 지정장학금이 지정돼야 하나 이번에는 지급되지 않았고, 지정장학생 선발에 기증자인 자신이 참여하도록 돼있으나 통보받은 바 없고, 매칭펀드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환사유를 밝혔다.
또 장 전 이사장은 “현 이사회가 기존 회칙을 따르지 않고 불법적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이사장은 “기금이 반환될 경우 개인적으로 도로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계약에 따라 다른 장학재단에 기증할 것”이라며 “돌려주지 않으면 법적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돈의 회장을 비롯 이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명 회장은 “장 전 이사장이 이세희 전 회장과 맺은 계약서는 회장 취임 이후 장 전 이사장이 보여줄 때까지 그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당시 이사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명 회장은 “장 전 이사장 명의의 지정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연변과기대 등에 학생 추천을 의뢰하는 이메일을 보냈으나 답변이 없어, 장 전 이사장과 논의해 보류했던 것인데 이제 와서 장학금 미지급을 이유로 장학기금을 돌려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이사장의 지정장학금은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연변대 및 연변과기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황흥주 부회장은 “장학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성공적으로 모금운동을 마쳐 장학금까지 지급했는데 기부한 돈을 돌려달라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장 전 이사장이 어느 재단으로 기금을 넘길 것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자신이 알아서 한다며 돈을 돌려달라고 말해 기부금 반환요구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수의 이사들은 계약서 작성 과정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장 전 이사장이 기금을 기탁한 것은 2007년 7월. 그러나 계약서는 일년이 넘은 2008년 11월 장 전 이사장과 이세희 전 회장 사이에 체결됐으며, 이종화 초대회장과 고 유승갑 이사가 증인으로 서명했다. 이 계약은 이사들은 물론 외부에 일체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사들은 16일 가진 이사회에서 황흥주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장두석, 김형준, 정재철, 정병욱, 이승재 이사 등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 이에 대처하기로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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