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별 1 2번 시드 8팀 전멸은 사상 처음
‘퍼스트 4에서 파이널 4’의 꿈을 이룬 VCU 선수들과 치어리더들이 코트로 뛰어나가 환호하고 있다.
미 대학농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에 참가할 자격도 없다던 버지니아 커먼웰스(VCU)가 ‘3월의 광란’(March Madness) NCAA 토너먼트의 4강까지 오르며 미 전국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리틀 가이스(Little guys)’에 힘을 주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64강 티켓 결정전까지 걸쳐 ‘퍼스트 4’로 이 무대에 간신히 턱을 걸었던 11번 시드 VCU는 27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탑시드 캔사스를 71-61로 완파하고 ‘파이널 4’로 살아남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빠른 출발로 전반에 두 자리 수 리드를 잡은 후 훨씬 크고 힘이 센 전통의 강호 캔사스까지 무너뜨린 것.
3주 전 VCU가 이 대회에 초대됐을 때 ESPN의 제이 빌라스 등 VCU의 출전자격을 문제 삼았던 전문가들이 많다. 정규시즌을 23승11패로 마친 콜로니얼이란 ‘마이너’ 컨퍼런스의 4위 팀을 초대한 것은 실수라고 했다.
하지만 VCU는 USC, 조지타운, 퍼듀, 플로리다 스테이트, 캔사스 등을 차례로 꺾고 그 논란을 잠재웠다. 4강까지 오른 11번 시드는 이 대회 역사상 단 3번째로 이제는 라스베가스가 떨고 있다.
VCU는 이 대회가 시작되기 전 20달러만 걸었으면 2만7,000달러 이상의 ‘잭팟’이 터지는 ‘롱샷’이었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 힐튼은 VCU에 대해 ‘시한폭탄’이라고 말했고 또 관계자는 “VCU가 우승하는 엔딩만 피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대회에 맞춰 한 선수만 폭발해도 행운인데 VCU는 포워드 제이미 스킨, 가드 브래드포드 버제스와 조이 로드리게스 등 3명이 한꺼번에 후끈 달아올라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VCU는 또 2회전에서 시즌 최다 3점슛 12개를 성공시켜 조지타운을 침몰시켰다.
정규시즌에는 단 한 번도 3점슛을 12개나 성공시킨 경기가 없었는데 이 대회에 나와서는 플로리다 스테이트와 캔사스도 12번씩 두들겼다. VCU는 캔사스와 경기에서 2점짜리 슛 성공률이 32.1%(28개 중 9개)였던 반면 3점슛은 48%(25개 중 12개)나 성공시킨 점이 놀랍다.
VCU는 작년 준우승 팀인 8번 시드 버틀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둘의 시드를 합쳐 ‘19’나 나오는 준결승 대결은 이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아무리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대회여도 그 전에는 ‘14’가 최고였다.
VCU와 버틀러의 대결은 VCU의 샤카 스마트 감독이 33세, 버틀러의 브래드 스티븐스는 34세로 둘의 나이를 합쳐도 코네티컷의 명장 짐 칼훈(68)보다 어리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1번 시드가 하나도 없는 이 대회 ‘파이널 4’는 1979년 이후 처음이며, 1번과 2번 시드가 준결승 전에 모두 탈락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규태 기자>
올해 33세에 불과한 샤카 스미스 감독은 VCU를 NCAA 토너먼트 8강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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