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콧시티 거주 한인작곡가가 쓴 오페라가 호평을 받아, 정식 무대에 올려질 전망이다.
이예성씨가 작곡 및 음악을 맡은 오페라 ‘씨받이(The Surrogate Wife) ‘는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슬픈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저명 작가이며 전 보스턴 메트로폴리탄 상임 지휘자인 로라 해링턴이 시나리오를 썼다.
26일 저녁 버지니아 애난데일 코리아 모니터 갤러리에서 펼쳐진 약식 공연에는 김운하(콜로라투라 소프라노)씨를 비롯 마르타 바버(메조 소프라노), 티모시 오거스틴(테너) 등 워싱턴 내셔날 오페라(총감독 플라시도 도밍고) 소속 정상급 성악가 8명이 출연, 감동의 무대를 펼쳤다. 노랫말은 영어로 쓰였지만 “비나이다”, “씨받이” 등 우리말도 가끔 섞어 넣어 한국적 분위기를 곁들였다.
이씨는 이날 공연에 대한 관중들의 호응도가 높아 메릴랜드대 책임자로부터 정식 무대 상정을 추진하자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며, 조만간 메릴랜드대 극장 공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2003년 메릴랜드대 오페라 작곡과 박사과정 중이던 이씨가 한국영화 ‘씨받이’를 오페라로 만든 이후 발표회 및 워크샵, 약식 공연 등을 통해 꾸준히 소개하며, 정식무대 데뷔를 추진해 왔다.
이 작품은 1830년대를 배경으로 양반집에 자식을 낳아주기 위해 들어간 씨받이 여인의 한 많은 삶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사랑과 배신, 운명, 죽음 등 드라마틱한 요소를 담고 있다.
이씨는 “한국적 감정과 정서, 어휘를 전달하는 작업이 녹록치 않았다”며 “특히 한국민 고유의 정서인 ‘한(恨)’의 표현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씨는 보스턴대, 피바디음대를 거쳐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찰스 다지, 마크 윌슨, 조프리 라이트 등의 작곡가에게서 사사했다. 인터내셔널 소사이어티 미국 음악작곡가 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공연에 앞서 1987년 한국서 개봉된 영화 ‘씨받이’(임권택 감독)에서 강수연과 함께 주연을 맡은 이구순씨가 참석, 인사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출연 성악가들은 비제, 푸치니, 베르디의 저명 아리아와 오페라 음악을 들려줬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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