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몇 달 사이 3개의 큰 재난이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하나는 인간의 경제재난으로서 유럽 연합국가들의 국가부도가 그리스에서 시작하여 아이슬란드로 번지더니 포르투갈에도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인간의 정치재난으로서 금년 초부터 튀니지, 이집트, 그리고 리비아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주의 봉기다. 이것은 다른 북아프리카와 아랍지역으로 확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세 번째는 자연재난으로 3월11일 일본을 강타한 9.0강도의 지진과 쓰나미이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는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예측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재난으로 유럽 국가들의 국가부도, 정치재난으로 아랍 국가들의 민주주의 봉기, 자연재난으로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등 최근 3대 재난은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세계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 끼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세계 경제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3대 재난은 경제활동과 발전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미래 기대에 대한 확실성의 결여(불확실성, uncertainty)를 가져오게 된다. 불확실성을 크게 분류하면 2가지 측면에서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첫째 측면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투자로 인한 미래의 수익기대가 크고 확실할수록 경제활동과 발전을 위한 투자가 증대하고 확산되어 경제는 활력을 얻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3대 재난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서 세계 경제발전에 마이너스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스의 국가부도,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 등은 투자로 인한 수익기대를 매우 불확실하게 할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이 추구하고 있는 재정경색(financial austerity)은 일반채권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손실의 위험성을 안겨 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아랍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주의 봉기는 석유 값의 폭등으로 인한 상품 미래시장의 불확실성을 조장하여 재정투자의 위축을 결과하고 있다. 재정투자의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일본 니케이 225 주식시장의 변동성 지수가 평균치인 20~40%보다 2배 이상 높은 70%를 3월11일 일본 지진 다음날 기록하고 있어서 금번 일본지진과 쓰나미가 투자시장에 얼마나 커다란 불확실성을 주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지수는 2008~2009년 세계 재정위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2001년 9.11사태 때의 수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두 번째 불확실성의 측면은 생산의 불확실성이다. 기업가들은 생산의 미래수익이 불확실할 경우 생산 활동을 보류하거나 지연한다. 스탠포드대학 니콜라스 불룸 교수는 세계 17개 불확실성 충격을 분석 연구한 결과 기업인들이 기업 활동을 중단 내지 지연하기 때문에 불확실성 충격이 발생한 몇 달 동안은 생산이 적어도 1% 이상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하였다.
유럽 국가들의 국가부도는 자동차, 기계제품, 첨단기술 상품 등의 생산중단 내지 지연을 결과하게 될 것이 예측된다. 아랍 국가들의 민주주의 봉기는 원유 값의 폭등을 결과하게 되고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석유 충격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져 오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은 자동차 부품, 첨단기술 부품, 전자상품 부품 등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 지진과 쓰나미로 수출에 많은 차질을 가져와 세계 경제생산 분야에 적지 아니한 불확실성을 낳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대 재난으로 인한 투자와 생산의 불확실성을 불식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기업가들에게 확실성을 회복해 줄 수 있는 경제 정책결정자들의 결단이 요청된다고 할 수 있겠다.
백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