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파 미술재단, 세종 솔로이스츠 초청 ‘3대 명품 바이얼린’연주
음악과 미술은 통한다.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꿈의 공모전을 열어주는 ‘카파 미술재단’(회장 사비나 리)과 젊은 연주자들에게 꿈의 앙상블로 통하는 ‘세종 솔로이스츠’(음악감독 강효)는 23일 오후 카파 이사인 조하연씨 자택에서 음악회를 열고 모금과 더불어 친목을 나누는 특별한 행사를 가졌다.
70여명의 음악과 미술 애호가들이 한데 모인 이날의 연주회가 더욱 특별했던 것은 3명의 바이얼린 연주자들이 세계 3대 명품 바이얼린으로 꼽히는 스트라디바리와 과다니니, 과르네리우스를 들고 나와 연주함으로써 말로만 듣던 아름다운 명기를 코앞에서 보고 그 아름다운 소리를 귓전에서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콘서트에는 피아니스트 에스더 길과 바이얼리니스트 대니얼 조, 양지인, 에밀리 앤 젠드론이 출연해 비발디, 차이코프스키, 사라사테, 비니아프스키, 폰세, 수자의 곡들을 연주했는데 대니얼 조는 과다니니의 바이얼린(J.B. Guadagnini, 1758)을, 에밀리 앤 젠드론은 스트라디바리(Antonio Stradivarius, 1683)를, 양지인은 과르네리우스(Petrus Guarnerius, 1723)를 사용해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이중 대니얼 조의 과다니니와 에밀리 앤 젠드론의 스트라디바리는 김희근 벽산 엔지니어링 대표이사(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가 무상 대여해준 악기로, 이날 음악회에는 김희근씨도 참석, 연주자들을 격려하고 후원자들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색창연한 명기들은 깊고 굵고 농축된, 티 하나 없이 맑은 소리를 냈다. 울림이 너무 진하고 강렬해서 수백년 된 악기라고는 믿을 수 없으리만치 짱짱한 소리로 청중을 매혹시켰는데, 그 소리를 너무도 정직하고 깨끗하게 전달해준 실내공간의 음향효과도 참으로 경이로웠다. 당연히 사람들은 한 시간 동안 숨소리조차 죽인 채 이 완벽한 바이얼린 음색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꼼짝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음악 좋아하는 사람과 미술 좋아하는 사람은 겹쳐 있다. 아니 이들은 음악과 미술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영화도 좋아하고, 음식도 좋아하고, 멋진 패션과 향긋한 커피, 아니 인생을 기쁘게 하는 많은 것들, 끼와 혼과 시간이 쌓여 무형의 가치를 이룬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함께 좋아하는 것이다.
(정숙희 기자)
세계 3대 명품 바이얼린의 연주를 선보인 세종 솔로이스츠 멤버들. 왼쪽부터 강효 음악감독, 에밀리 앤 젠드론, 양지인, 대니얼 조, 에스더 길, 김희근 벽산 대표이사.
비발디의 3대의 바이얼린을 위한 콘첼토를 연주하고 있는 세종 솔로이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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