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들도 중독 심각...온라인 도박으로 가정파탄도
초등학생 남매를 두고 있는 이모(47)씨는 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최근까지 경제적 여유를 누리며 살아 왔지만 최근 부부 사이에 커다란 ‘벽’이 생겼다.
인터넷으로 관심 분야인 사진 동호회 사이트를 찾아보기를 좋아하던 남편 이씨가 얼마 전부터는 밤을 새가며 인터넷에 빠지는 중독 증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부인 이씨는 “집에만 오면 허구한 날 방에 틀어박혀 화상채팅 등 컴퓨터에만 빠져 있다”며 “부부싸움도 수없이 했지만 이제는 지친다”고 말했다.
박(퀸즈 플러싱)모씨도 온라인 도박 게임에 빠졌다가 직장과 가정에서 낭패를 겪고 있는 경우.
박씨는 얼마전 회사 근무시간에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들통이 나 경고조치까지 받기도 했다. 참다못한 부인이 ‘이대론 더 이상 살수 없다’며 전문기관 상담요구를 해 현재 상담소를 드나들고 있다. 그간 청소년 문제로 국한된 것으로만 여겨졌던 온라인 중독이 최근 한인 성인들 사이에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새로운 한인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인 가정문제 상담 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5~6년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인 성인들의 ‘온라인 중독’ 상담건수가 1~2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다. 연령층은 30~40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 특히 온라인 중독은 부부 사이에 별거, 이혼 등으로 이어져 가정생활의 파탄에 이르는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온라인 중독자들은 채팅이나 게임을 통해 사이버 세계 캐릭터에 새로운 자아를 탄생시켜 자신의 자존감을 올리는 허황된 만족감에 빠지곤 한다”며 “온라인은 접속이 편리하고 익명이 보장되기 때문에 책임의식이 필요 없어 이에 중독되기가 쉽지만 중독이 온라인 도박이나 부정행위 등으로 연결되면 가정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소장은 이어 “문제는 온라인 중독에 빠진 이들은 대부분 ‘밖에서 돈 쓰고 술 마시는 것보다 건전하다’, ‘집에 있는데 어떠냐’ 등 자신들의 중독을 합리화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중독은 자녀들 교육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공개된 공간에서 서로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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