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레스 국제공항의 보안검색이 대폭 강화되면서 한국을 오가는 승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공항의 입국 심사는 물론 화물에 대한 검색도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져 자칫하다 큰 봉변을 당하게 된다.
지난 4월말 한국을 다녀온 M모씨는 평소 기르고 다니던 수염 때문에 공항 입국 심사대에서 곤욕을 치렀다. M씨는 “이민 심사관이 수염을 보더니 바로 다른 장소로 데려 갔다”며 “수염을 기르는 이유와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어 혼이 났다”고 말했다.
1년에 한 차례 한국을 방문한다는 M씨는 “평소에도 수염을 기르고 다니지만 따로 방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얼마 전 덜레스 공항으로 입국하던 L씨는 입국 심사대에서 “가방에 식품류가 들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곤란을 겪었다. L씨는 “평소에 입국심사대에서는 묻지 않던 질문을 받아 당황했다”며 “세관신고서에는 기재하지 않았지만 오징어포 같은 일부 식품을 갖고 있었기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K씨 부부는 세관 검색대에서 적발돼 진땀을 뺀 케이스. 지난 주, 이 부부는 큰 가방 4개와 작은 가방 2개를 카트에 싣고 입국하다 세관 직원으로부터 별도의 조사를 받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인 여행객들의 경우 반입금지 물품을 갖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적발되는 사례가 잦다.
한인들이 자주 적발되는 금지품목은 고기 등 육류 가공식품, 사과나 배 등 씨 있는 과실, 모든 채소류, 나무, 씨앗, 유제품, 꽃, 생곡물, 건과류, 가공되지 않은 식품 등이다. 김치나 장류, 젓갈류, 김 등은 소량에 한해 밀봉 포장이 돼 있는 상품이라면 대체로 무방하다.
소지하고 있는 현금이 1만 달러를 넘을 경우 입국신고서 작성시 기록해야 한다.만일 이 물품들을 신고하지 않고 몰래 들여오다 적발될 시에는 압류와 벌금을 부과하고 때로는 입국 불허를 하기도 한다. 또 블랙리스트에 올라 ‘요주의 인물’로 분류돼 앞으로 입국 심사를 거칠 때마다 철저하게 검사를 받게 된다.
대한항공 워싱턴 공항지점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한인 여행객 중에는 반입 금지 물품을 갖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요즘 들어 공항에서 수화물 검색을 강화하는 등 입국 심사가 점점 까다로워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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