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 신학자이자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문동환 목사의 90회 생신연이 후학과 후배들에 의해 7일 워싱턴에서 열렸다.
이날 저녁 우래옥 식당에서 워싱턴민주동지회, 함석헌사상연구회, 6.15공동선언실천워싱턴위원회,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미주동포전국협회, 민주개혁미주연대, 민주평화연구소 등 진보단체들의 공동주관으로 열린 생신연에는 50여명이 참석, 문 목사의 장수를 축하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최정범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축사로 시작한 행사는 문목사 약력소개, 조명철 목사(수도장로교회)의 기도, 신필영 6.15미국위원장의 축사, 문 목사의 말씀으로 이어졌다.
문 목사는 “구십 평생 매일 매일을 오늘로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오늘에 충실하다보니 고난의 시간이 많았지만, 그 고난을 지나고 나면 항상 새로운 하늘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YH 사건, 1975년 3.1구국선언, 80년 광주항쟁 때의 망명생활 등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하는 굴곡 많았던 삶을 회상하고, “불의한 세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적 양심을 지키며 사는 인생이 결국은 예수의 제자적 삶”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문 목사의 망명시절 가졌던 특별한 인연 및 경험들을 나누며 문 목사의 구순 생신을 축하했다.
최정범 회장은 문 목사와의 인연을 추억한 후 ‘에델바이스’를 축가로 부르기도 했다.
문 목사는 북간도의 기독교 가정에서 출생, 1951년 미 유학길에 올라 프린스턴 신학교 등을 졸업하고 1961년부터 한신대 교수를 지냈다. 고 문익환 목사의 친동생인 문 목사는 유신체제에 반대하며 재야운동에 뛰어들었고, 망명 시절 워싱턴에서 수도장로교회를 창립해 목회활동을 했다.
80년대 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냈고, 현재 뉴저지에 거주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김재숙 민주동지회회장, 김치환 민주평화연구소장, 이용진 민화협상임의장, 조남홍 목사, 고대현 민주회의준비위원장, 홍덕진 사사세워싱턴대표, 이재수 민주개혁미주연대 공동대표, 김응태 전 평통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문 목사는 이튿날인 8일 오후 자신이 설립한 훼어팩스의 수도장로교회에서 ‘떠돌이와 탈출 공동체’란 주제로 신학강연도 가졌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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