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자 대학생의 헌신과 수고가 탈북자들에게 큰 힘을 주게 됐다.
인류의 평화 증진에 기여하는 NGO 단체를 선정해 1만달러의 상금을 수여하는 ‘데이비스 평화 프로젝트상’에 올해 선정된 황유리 양(사진)이 그 주인공.
현재 버지니아주 렉싱턴에 소재한 ‘워싱턴 & 리’ 대학에서 고전학과 국제정치학을 동시에 전공하고 있는 황 양은 한국 내 탈북자들과 그 자녀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직업 훈련을 시켜주는 ‘BACK(Benefitting All children in Korea) 프로젝트’로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워싱턴 & 리 대학 수상자로는 황 양이 네 번째다.
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한국전 당시 남쪽으로 피난 오셨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 북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밝힌 황 양은 “작년 여름 애틀랜타의 교육 관련 단체 ‘Teach for America’에서 인턴생활을 하며 ‘BACK’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하게 됐다”고 동기를 소개했다.
황 양은 또 “탈북자들은 독재 정권을 피해 남한으로 넘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차별과 빈곤, 교육 부재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한다”며 “BACK 프로그램은 이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지난 2월부터 한국에 머물고 있는 황 양은 연말까지 ‘BACK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계획. 연세대학의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대학생 봉사자들의 협력을 얻어 영어 및 구직 교육 등을 실시하고 멘토링 등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예정이다.
‘데이비스 평화 프로젝트상’은 스위스 대사를 지냈던 셸비 컬럼 데이비스의 미망인인 캐서린 와서만 데이비스가 4년 전 설립한 상으로, 매년 100만달러의 기금으로 100개 평화 프로젝트에 각 1만달러씩 수여된다. 대학생들에게 의미 있고 혁신적인 평화 프로젝트 구상을 독려하기 위해 그녀가 100세이던 2007년에 시작했다. 데이비스 평화 프로그램에는 워싱턴 & 리를 포함 90여개의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어머니 황정완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 기뻤다”며 “유리가 자신의 재능을 남들을 돕는 일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년 전 테네시주에서 메릴랜드의 포트 워싱턴으로 이사온 황 양의 가족으로는 월터리드 병원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황선하씨, 어머니 정완씨, 그리고 오빠가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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