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 의혹으로 IMF 조사 받기도
15일 재판 예정..결과에 따라선 IMF 지도부 공백사태도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총재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성범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뉴욕경찰은 이날 타임스 스퀘어의 소피텔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스트로스-칸 총재를 JFK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폴 브라운 뉴욕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32세의 피해 여성은 이날 오후 1시께 스트로스-칸 총재가 머물던 방에 들어갔다가 옷을 입지 않은 채로 나타난 총재와 맞닥뜨렸으며, 총재가 자신을 침실로 끌고 들어가 성폭행하려 했지만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스트로스-칸 총재는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기고 호텔을 이미 나선 뒤였다며 그가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뉴욕경찰의 요청을 받은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 직원들은 JFK공항에서 파리행 여객기에 탑승한 채 이륙을 기다리던 스트로스-칸 총재를 체포해 경찰에 인계했다.
브라운 대변인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성폭행 미수와 불법 감금 등"의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트로스-칸 총재에게 외교관 면책 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며, 15일에는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7년 11월 IMF 총재 자리에 오른 스트로스-칸은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IMF가 핵심 역할을 하도록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최근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과정에서도 구제금융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IMF 총재로 일하기 전 프랑스 재무장관을 역임한 그는 최근 실시한 프랑스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때 야당인 사회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는 2008년 부하직원인 IMF 아프리카지부의 여성 연구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IMF의 조사를 받았다.
당시 IMF 조사에서 스트로스-칸 총재가 부하 여직원에게 가혹행위나 권력 남용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발표됐지만, IMF 이사국들은 스트로스-칸 총재에게 해당 사건을 이유로 경고한 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스트로스-칸 총재에 대한 이번 성범죄 혐의가 자칫 IMF 지도부 공백 사태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존 립스키 IMF 수석부총재가 오는 8월까지인 임기 만료 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면담하고 오는 16일부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고가의 주택과 미술품을 구입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단사에게 수제 양복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프랑스 신문을 상대로 스트로스-칸 총재가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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