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한국 의료관광 상품 공모전. 지난 3일 서울에서는 이런 이름의 행사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이 행사는 2011년 의료관광객 10만명 유치를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었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이 세계적 의료관광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여행/친지방문과 건강검진/치료를 겸하는 한국행은 북가주 등 미주 한인사회에 수년전부터 파고들었다.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의 검진과 치료는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해 여름 한국에서 치과치료를 받은 50대 M씨(여, 발레호)의 경우 초기비용 차이(미국 약 1만3,000달러, 한국 약 350만원)만 근 1만달러에 달했다. M씨는 한달 가까이 한국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고 그 차액으로 친지방문 및 관광비용을 충당했다.
한국행 한인들의 필수코스가 되다시피한 종합검진의 경우 비용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간절약이 엄청나다. 미국에서는 툭하면 몇주 몇달이 걸리는 반면, 한국에서는 전날밤 관장(식음전폐)부터 다음날 오전 검진까지 채 하루도 안 걸리는 속전속결이다.
5월26일부터 6월1일까지 군산을 방문한 샌프란시스코 OB축구팀 대여섯명도 군산속편한연합의원(원장 조상건)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이는 마침 조 원장이 축구매니아인데다 군산시와 함께 SFOB팀 공동초청자인 한미교류협회 전북지회를 맡고 있고, 더욱이 미국에서는 종합검진이 매우 까다롭고 비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멀리서 온 축구손님들’에 대한 특별배려 차원으로 이뤄졌다. 덕분에 선수들은 초음파, MRI, 위내시경, 대장검사 등을 거의 절반가격(보통 100만원 안팎)에 받을 수 있었다.
조 원장은 “전에 하버드의대 교수란 사람까지 여기 와서 진료를 받는 걸 보고 아니 거기서 하지 왜 여기서 하느냐고 물었더니 미국에서 검진받고 진료받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말을 해주더라)”며 “그래서 이번 기회에 (종합검진을) 받아보시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재우 원무부장은 “
(쓰나미로 인한) 일본 원전사고 때문에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특히 갑상선 계통 이상으로 검진을 받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병원이 군산에 있지만)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자주 찾아와 검진을 받고 치료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 정보센터(안내소)에는 병원안내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여기에는 한방과 양방을 막론하고 각종 병원들의 팸플릿이 비치돼 있다. 한국이 의료관광 선진국임을 입증하듯 팸플릿도 영어 일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돼 세계각국 의료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한국병원들 입장에서 최대고객은 역시 재미한인들이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등 몇몇 대형병원들은 LA 등지에 출장소를 열거나 여행사들과 제휴, 재미한인 고객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정태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정보센터의 병원안내 코너. 영어 일어 러시아 등 여러 언어로 된 병원안내 팸플릿들이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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