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야오밍(31)이 미프로농구(NBA) 무대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은 9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지난 1일 휴스턴 로키츠와 계약이 만료된 야오밍이 NBA 은퇴를 결심했고, 2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표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야오밍은 은퇴 배경에는 거듭된 부상이 있다. 왼발 부상으로 2009~10 시즌 코트에 나서지 못했던 야오밍은 왼발 발목 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야오밍은 지난 2002년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NBA에 데뷔했다. 229cm의 장신임에도,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닌 그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NBA에서 스타덤에 오르며 중국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NBA가 아시아 시장을 넓히는데 있어서 마이클 조던 이상의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야오밍에 앞서 NBA에 도전한 왕즈즈, 멍크 바털 등 중국 선수들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야오밍은 2002년 데뷔 시즌부터 ‘만리장성’의 맹위를 떨치며 ‘중국의 자존심’을 우뚝 세웠다.
2002~03 시즌 정규리그 82경기에 모두 출전한 야오밍은 경기당 13.5점, 8.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에서 아마리 스타더마이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 선발 출전의 영예도 누렸다.
아시아 선수로서 NBA에서 성공한 최초의 사례였다. 이후 2005년까지 야오밍은 승승장구했다. 세 시즌 연속 올스타전에 나섰고 팀이 치른 정규리그 중 단 2경기에 결장할 정도로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다. 중국의 국민적 영웅이 된 그에게 광고 계약이 줄을 이었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개막식에 기수로 나서는 등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그러나 2005~06 시즌부터 왼발 부상이 거듭되며 세 시즌 연속 부상으로 25경기 이상씩 결장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009~10 시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할 정도로 부상은 악화됐고, 결국 한창 코트를 누빌 나이에 NBA에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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