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횃불대회’KCC 샘 김 사무총장
“워싱턴 DC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란 정말 힘들어요. 그래도 해야지요. 우리 동족의 문제 아닙니까?”
이번 주 열리는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의 횃불대회와 관련 샘 김 사무총장(사진)은 “북한자유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했는데도 정부가 아무런 일도 하고 있지 않으니 정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 법에 의하면 미 국무부는 매년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보고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일도 안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사무총장이 추산하는 탈북자 숫자는 30만명. 과장됐다고 보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한 관리가 자신의 관할 구역에만 6만명이 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은 너무 지지부진해 KCC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몇 년 전 최초로 탈북자 6명이 망명할 수 있었던 것도 우연한 기회에 성사된 것이었다. 김 사무총장은 “이 법안이 통과된 후에도 탈북자가 아직 한명도 미국에 오지 못했다는 보고를 받은 부시 대통령이 ‘그게 사실이냐’ 물어 겨우 생색을 내는 차원에서 조금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인권과 관련해 내년이 매우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북한자유 법안 재연장을 다시 의회가 논의해야 하고 탈북고아 입양법안도 금년에 어려우면 2012년에는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아와 성병 만연 등으로 북한이 말할 수 없이 피폐해져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문이 열리기만 기다려야 하겠느냐는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최근 훈춘 같은 지역에 의료 지원을 받고 싶어 하는 탈북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에서 그마나 KCC 관계자들을 고무시키는 것은 2세들이다. 작년에 시범적으로 선발한 30여명 청소년 인턴들은 통역 등 기대했던 일 외에 많은 것들을 해내 큰 힘이 됐다.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 때도 미 전국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턴들은 26일부터 이틀간 오리엔테이션을 받게 되는데 강사들이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 수잔 숄티 디펜스포럼재단 회장, 션 우 전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 보좌관 등 인권문제와 관련해 지명도가 높은 이들이어서 청소년들에게는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고 리더십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된다.
“KCC는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하나 될 때까지 이어져야하는 무브먼트(Movement)”라고 강조하는 김 사무총장은 7살 때 미국에 와 한국어가 서툴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인턴으로 참여시킬 만큼 조국애는 확실하다.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행사 때문에 몇주째 직장을 못가고 있다”고 말했지만 피곤한 듯한 얼굴엔 보람이 가득했다.
문의 (714)928-8582 샘 김 사무총장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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