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외국인 샤핑객을 ‘수입’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전통적으로 식량과 연료, 자동차, 의류 등을 수입해 온 세계 최강 미국이 이제는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샤핑객’ 수입에 나섰다”면서 “이를 위해 연방의원들은 물론 사업가, 심지어 백악관 관리들까지 나서 현금이 풍부한 외국인 샤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노리는 핵심 대상은 최근 들어 소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부자나라 관광객들이다. 미국은 비자협정 개정은 물론 할인쿠폰 발행과 미인대회 유치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주택경기 침체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미국 소비자들 대신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인 샤핑객을 통해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계산이다.
미 정부와 업계에서는 외국인 샤핑객을 대거 유치해 향후 10년 동안 130만개의 일자리와 8,590억달러의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소매시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은 알토란같은 존재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지출한 달러 규모가 전년보다 39%나 늘어난 50억달러에 달했다. 브라질과 인도 관광객 역시 각각 60억달러와 40억달러의 돈을 썼다.
미국의 구애는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WP는 소개했다. 네바다주 관광위원회는 최근 미스 차이나 대회의 준결승전을 유치했다. 이 행사를 시청한 것으로 추산되는 2억2,500만명의 중국인들을 네바다주로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은 물론이다.
네바다 출신의 공화당 조셉 J. 헤트 의원은 최장 100일까지 걸리는 관광비자 발급시간을 12일로 줄이는 법안을 긴급 발의했다. 국무부도 관광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 대기시간을 30일 정도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 DC의 경우도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이 평균 3일간 머물며 275달러를 지출하는데 비해 외국인은 5일간 813달러를 쓴다는 점에 주목하며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