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전청소년센터 서경희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 마약은 2년이 되어 학업성적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청소년과 가족 상담이 있었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기전 하는 검사에서 엄마와의 관계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아버지에 관한 이미지는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 가족간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기에 있는 자녀들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많은 가정들을 보면 한 지붕안에 살면서 물리적인면은 서로가 필요를 채워지지만, 심리적으로는 조금은 건조하고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거의 없고 가족의 연대나 기대감을 기대할 수 없는 따로따로 행동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번 상담에서도 가족의 기능이 상실되어버린 가정의 모습으로 한지붕 세 가족의 모습입니다. 큰 아이는 대학에, 집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둘째아이가 살고 세사람 모두 서로 다른 시간에 밥을 먹고 서로 다른 시간에 일과 학교를 가게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끈끈하게 엮여지는 가족간의 연대는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절대적으로 필요로하는 부모의 지지가 끊기고 단절되어 버렸고, 아버지는 일을 하고 돌아와 기대하게 되는 따뜻한 가족의 느낌을 받지 못해 열심히 일하는 보람도 없이 지쳐가고,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싸움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불편하고 힘겹기만 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가족이 처해진 상황을 살펴보면 모두 위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단지 먼저 행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서로가 위로를 받지 못한 피해자이면서 서로간의 아픔과 외로움을 위로하고 달래주지 못한 가해자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몇 년 SBS에서 자녀교육 특집으로 방송되었던 다큐스페셜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바와 같이 가족이 밥을 함께 밥을 먹으며 가정의 회복이 있는가 하면,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이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방송 실험에 참가한 가족이 같이 밥을 먹음으로서 가족간의 연대도 튼튼해지고, 가족분위기도 화기애애해지고 아이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많은 청소년들은 알코올과 담배, 마약들을 사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가 미국 컬럼비아 대학 약물중독남용센터에서 조사된 바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성공과 경제력이 우선시 되다보니 가족이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에 큰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회환경의 변화로 생겨난 다양한 직업은 아침기상과 식사 그리고 저녁 식사와 취침이 어려운 다른 시간대의 출근과 퇴근으로 인해서 가족이 밥을 함께 먹는 것이 어려워진것이 사실입니다. 가족의 식사시간이 다른 우선순위로 인해서 자꾸만 밀려나는 상황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가족의 식사시간은 다른 우선순위에 내어줄 수 없는 중요한 것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밥을 먹는동안 가족구성원 서로가 존재 인식과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며 부모의 수고와 노력이 인정되는 중요한 시간과 장소 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식사시간은 집 밖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위로를 채우는 시간이 되기도 하고, 자녀들의 불안전한 선택과 실수도 가족의 든든한 지지와 용기를 받아 다시 시작하는 힘을 채우고 도전하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며, 가정교육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기 위해서는 저마다 조금씩 희생하고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족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수고와 다른 약속들을 줄여야 하는 노력, 컴퓨터오락과 TV보며 먹던 습관을 바꿔야하는 일, 식탁앞에서 같이 먹기위해서 가족을 기다려야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서 많은 가정에서 보이지 않는 가족간의 자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은 멀리 있지 않고 매일 가족과 함께 밥을 먹을 때 ‘ 밥상머리의 기적’을 체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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