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제 주전이야” - 덴버 브롱코스의 새 주전 쿼터백으로 승격된 팀 티보(왼쪽)가 쿼터백 코치의 말을 듣고 있다.
드디어 덴버에 ‘티보 타임’이 왔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미 대학풋볼 역대 최고 선수” 로 꼽히는 반면“ 프로무대에서 는 절대 안 통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쿼터백 팀 티보(24)가 마침내 덴버 브롱코스의 주 전 쿼터백으로 기용된다.
티보가 주전의 자리를 따냈 다기보다 카일 오튼이 잃었다 고 보는 게 정확하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브롱코스를 맡 은 잔 팍스 감독은 5개 경기 만에 주전 쿼터백 교체를 결 정했다.
브롱코스는 이번 주 경기가 없어 왼손잡이 ‘티보 시대’는 다음 주 마이애미 돌 핀스를 상대로 열린다. 팍스 감독은 트레이닝캠프 경쟁에서 밀렸던 티보에 바통 을 넘긴 것에 대해“지금 1승 4패인 이유가 크다. 한 선수 때문에 그런 성적이 나온 것도 아니고 그 모든 게 카일 오튼의 탓도 아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을 써 봐야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덴버 팬들은 어차피 “길게 보고 티보를 키우는 게 당연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 던 중이다. 비록 3라운드 재목 으로 평가됐던 선수를 작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았으면 뛸 기회를 줘야할 게 아니냐며 팍스 감독의 결정을 비난해 왔다.
티보는 플로리다대 시절‘호투준족’ 승부사로 이름을 날렸던 쿼터백이다. 하지만 기회 만 생기면 직접 공을 들고 뛴 스타일로 상대 디펜스 파악이 미숙하고 패스 동작이 길고 느려 NFL에서는 오히려 러닝백 또는 와이드리시버로 뛰 는 게 낫다고 평가하는 스카우트들이 많았기에 팍스 감독 이 주전 기용을 꺼렸던 것.
브롱코스를 맡은 첫 해 1승 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베테 랑 오튼으로 버티던 팍스 감독 은 지난주 샌디에고 차저스와 홈경기 전반에 또 10-23으로 밀리자 티보란 ‘체인지업’을 던져보기로 했다.
티보가 24-29까지 추격을 이끈 것도 좋았지만 덴버 관중 의 반응은 더 좋았다. 팍스 감독은 그 경기 후에 도 쿼터백을 완전히 바꾼 것 은 아니라고 했다.
티보가 팔 과 다리로 터치다운을 각각 1 개씩 뽑아내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좋았지만 펌블 을 3차례나 범하고 던지 패스 10개 중 4개밖에 적중시키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불안한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틀 동안 고민한 뒤 쿼터백 교체를 통보했다. 브롱코스 코너백 안드레 굿 맨은 “동료들이 다들 오튼에 미안해하고 있다. 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오튼이 떠 맡게 돼 슬프다. 라커룸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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