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7천명, OAK 3천명 집결
▶ 한국·유럽 등서도 열려, 전세계로 확산
베이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월가 점령시위의 열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월가시위를 이끌고 있는 ‘월가를 점령하라(OWS)’는 15일을 ‘세계공동행동의 날‘로 정하면서 반 월가 시위가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 등 베이지역 주요도시에서도 주말 동안 빈부격차와 치솟는 실업률을 규탄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샌프란시스코 시위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인원이 늘어났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곳곳에서 몰려왔다. 이어 파웰 스트릿에 이르러서는 도로를 점령할 정도로 시위대의 수는 7,000여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SF 파이낸셜 디스트릭에서 유니온 스퀘어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마켓 스트릿과 시빅센터 앞에서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의 탐욕을 비판하는 집회를 가졌다.
시위대는 SF시청까지 행진하며 자본주의의 모순과 소득 불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위에 참가한 버클리 한인 박모씨는 “몸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젊은 학생층이 많았다 ”며 “We are the 99%라는 구호가 시위대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날 오클랜드에서도 3,000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한 가운데 오클랜드, 버클리, 리치몬드의 시장들이 함께 시위에 참가했다. 오클랜드 레이니 칼리지에서 시작된 가두행진에는 배우 대니 글로버가 앞장서는 등 시위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새크라멘토 다운타운에서도 이날 시위대 1,000여 명 이상이 모여 규탄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산타로사와 산 라파엘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앞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베이 지역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난 주말 미국과 전세계로 확산된 ‘월가 점령’ 시위로 유럽에서는 수백명이 연행되고, 로마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했다.
’분노의 날(Day of Rage)’로 선포된 15일 미국 전역의 100개 도시에서 수십~수천명이 모여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패한 금융권을 성토했다.
집회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시카고와 뉴욕 등에서는 16일 새벽까지 당국의 해산명령에 불복하며 현장에 남은 시위대 300여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시카고와 뉴욕에서 각각 175명과 92명을 연행했고, 투산과 피닉스에서도 약 100명을 체포했다.
이에 앞서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분노한 사람들(the Indignant)’로 명명된 시위대가 금융가로 쏟아져나왔고 일부 도시에서는 월가식 노숙 시위가 시작됐다.
20만명이 운집한 로마에서는 유리창과 보도블록이 깨지고 차량에 불이 붙는 등 시위가 격화하면서 135명 이상이 부상했고 12명이 체포됐다.
런던과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수백명이 밤새 노숙하며 16일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에 앞서 분노의 날 시위를 시작한 서울에서는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여의도를 점령하라 - 금융수탈 1%에 저항하는 99%’를 구호로 국제 연대집회 물결에 동참했고, 홍콩 시위대 40여명은 HSBC은행 본부 앞에서 노숙하며 금융권의 탐욕을 비판했다.
지난 주말 반월가 시위는 시드니와 도쿄, 서울을 시작으로 미 서부까지 전세계 80개국 1,500개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렸다.
<신영주,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15일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에 모인 7,000여명의 시위대가 금융자본주의 탐욕에 항의하며 소득 불평해소에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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