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5주년을 맞으며 해로하고 있는 김관국·원금녀 부부.
90대 한인 노부부 김관국(91) 할아버지와 원금녀(93) 할머니가 올해 결혼 75주년을 맞았다.
노부부는 결혼할 때 서로에게 맹세한 백년해로의 약속을 이어가며 각박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모범가정의 답안을 제시해또 다른 감동을 안기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75주년 결혼기념식에서는 아들 셋과 딸 셋 등 6명의 자녀와 사위, 며느리, 손자손녀, 손녀사위와 손자며느리, 증손자들까지 모두 5대에 이르는 후손들이 부부의 만수무강을 빌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 75주년은 달리 표현하는 말이 없을 정도로 극히 드문 일. 결혼 75주년은 부부의 건강은 물론 자식들도 무탈해야 치를 수 있다는 전통 때문에 흔치 않은 경사다.
“자자손손 큰 걱정 없이 모두가 서로 우애 있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는 노부부는 지금도 가족들의 생일을 일일이 챙길 만큼 가족사랑이 지극하다.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비결에 대해 노부부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헤쳐 나가며 서로 의지하다보니 뭉치게 됐다”며 “가족이란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사랑하며 보듬고 아껴줄 때 빛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사무기를 운영하는 장남 김명남 사장은 “어릴 때 부모님이 형제들과 한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고 우리 형제자매들도 자연스럽게 가족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다”며 “온 가족이 함께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다 결혼 100주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흔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 매일 함께 새벽기도를 나가고 집 앞 텃밭에서 나물과 야채를 키우며 농사일에도 열심이다. 원금녀 할머니는 나물박사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산나물 캐는 일로, 김관국 할아버지는 매일 만보걷기와 맨손체조 및 취미인 서예를 1시간 이상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일제 강점기인 1936년 함경도 장진에서 신방을 차린 노부부는 1942년 월남 후 1971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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