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호 / 매릴랜드
지 난 25년 간 집 앞에 우뚝 서있던 정든 단풍나무가 며칠 전 송두리 채 뿌리 뽑 혔다. 머리 위를 낮게 가로질러 길게 늘 어선 고압선 전깃줄이 원인이다.
지붕 높이만큼 자랐을 때부터 자주 송당 송 당 잘려야 했던 단풍나무가 끝내 작별 을 고했다. 단풍나무 대신 백일홍으로 관계기관 이 대체해 준다고 하지만 허전한 마음이 그지없다.
새로 이사 오는 백일홍이 단풍 나무처럼 다시 25살이 되는 것을 지켜보 려면 내 나이 거의 100세에 가까울 터이 다. 그때까지 나도 건강하게 잘 살 수 있 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뿌리가 뽑혀 떠나간 단풍나무도 탄식 하지 않았을까.“ 내 운명은 여기까지 인 가!”하고 혼자 생각했을 것 같다.
비록 우리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저희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 주변에 아직 우뚝 서 있 는 나무들을 향해 고별인사를 했을 것 같다. “너희들은 잘 있어라! 그리고 내대신 너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온 세상에 동 서남북 빈부 차별 없이 고루고루 잘 보 여주길 바란다. 그럼 안녕!” 하며 떠났을 것 같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것이 우 리 모두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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