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는 지난 4월 NFL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쿼터백 앤디 덜튼을 지명하면서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신시내티 벵갈스가 ‘팀 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승(12)밖에 못 거둔 ‘만년꼴찌’가 쿼터백 카슨 파머, 와이드리시버 채드 오초싱코와 테럴 오웬스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줄줄이 내보낸 뒤 오히려 디비전 선두로 훨씬 잘 나가고 있어 화제다.
벵갈스는 6일 원정경기에서 테네시 타이탄스를 23-17로 제압, 6승2패로 AFC 북부지구 공동선두가 됐다. 특히 5연승은 장장 23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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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꼴찌 반란’이다. 간판스타였던 쿼터백 파머가 “더 이상 못 견디겠다. 벵갈스에서 더 뛰느니 은퇴하겠다”고 버틴 끝에 오클랜드 레이더스로 트레이드된 마당에 벵갈스가 신인 쿼터백(앤디 덜튼)에 신인 와이드리시버들을 키워가면서 디펜딩 AFC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5승3패)에 앞서 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초싱코와 오웬스의 방출에서 ‘빼서 더하기(addition by subtraction)’란 결과가 나왔다. 개인기만 믿고 작전 또는 동료들을 무시하는 올스타 선수들이 빠지면서 팀워크가 살아나고 팀 화합이 좋아진 것. 그리고 파머가 떠난 게 남은 선수들을 자극, 자존심이 상해 두 배로 열심히 뛰게 만들었다는 풀이도 있다.
오초싱코는 그 동안 패턴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뛰기 일쑤였던 결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오웬스는 새 팀을 찾기 위해 최근 공개 워크아웃까지 열었지만 단 1개 팀도 나타나지 않는 망신만 당했다.
벵갈스가 지난 4월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잭팟’을 터뜨린 것도 사실이다. “NFL 역사상 빨간 머리의 수퍼스타 쿼터백이 드물다”며 그를 뽑지 않겠다고 말한 NFL 스카웃도 있지만 텍사스 크리스천(TCU) 출신인 덜튼은 이미 마지막 4쿼터에 3차례나 역전승을 끄집어내는 등 신인으로 보기 어려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6일 타이탄스전에서는 터치다운 패스를 3개나 던지는 등 벵갈스는 이미 파머가 그립지 않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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