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사람이다. 2012년을 시작하면서 한인들은 부동산 시장이나 경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라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를 열어주는 것은 다름 아니라 ‘영웅’이며 ‘모델’이다. 이민 100년을 훌쩍 넘기고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에 필요한 것은 차세대들이 우러러 볼 수 있고, 보고 배우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인물들이다. 본보는 2012년 한해에 굵직한 뉴스를 던져줄 기대주들을 찾아내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 독자들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다.
작년 9월 미주 한인사회는 주류 정계진출 만큼이나 비중이 큰 경사를 접했다. ‘방송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63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한인 피터 정 감독(사진)이 장성 감독과 ‘크리에이티브 아츠 부문’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카툰 네트웍이 방영하는 TV용 애니메이션 ‘파이어브리더(Fire breather)’를 총괄한 공로로 그는 애니메이션 개인 부문 캐릭터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동명의 원작을 기초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파이어브리더‘는 작년 추수감사절 시즌에 카툰 네트워크를 통해 TV로 방영돼 미국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모았다.
2006년 MTV에 방영된 ‘이온 플럭스(Aeon Flux)’의 원작자이자 감독으로 이미 잘 알려졌던 정 감독은 이후 애니매트릭스(Animatrix), 리딕 연대기(The Chronicles of Riddick: Dark Story) 등의 작품을 연달아 내놓으며 화제를 계속 모았고 현재는 ‘파이어브리더‘ 후속 작품을 구상 중이다. 3-D로 제작된 파이어브리더는 인간이며 또한 괴물인 소년이 두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통해 청소년들의 의식과 감정을 터치하는 영화로, 일본식 괴물 영화의 영향은 작품이다.
정 감독은 해군제독 출신으로 튀니지 대사를 역임했던 정규섭씨의 삼남으로 1961년에 태어났다.
조지메이슨대 교수로 있으며 디지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빗 정이 둘째 형으로 첨단 기술을 이용해 예술 작품을 만들어가는 능력은 집안 내력이다. 데이빗 정 교수는 미주한인재단-워싱턴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문화상징 조형물 건립의 설계를 맡고 있다.
피터 정 감독은 15세의 어린 시절에 이미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등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비상한 재주를 보이기 시작했고 18세 때는 정식 만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이온 플럭스’ 같은 작품에서 보듯 실험적이고 매우 혁신적인 성향이 있다는 평. 일본 만화의 특성과 유럽식 표현주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모호함이나 신비스러움이 작품의 주요 소재”라고 말하는 그는 즉흥성에서 유발되는 환상적 창의력이 만화의 요체라고 설명한다. 더 나아가 그는 “만화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극본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가 인물을 살려내기 위해 쏟아 붓는 집중력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3-D로 제작된 파이어브리더를 지난 1월1일 앵콜 방영한 카툰 네크웍은 9,700만 인구의 미국 가정과 166개 국가에 송출되는 방송이어서 파이어브리더 후속작이 스크린을 탈 때마다 피터 정 감독의 명성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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