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피어스의 보스턴 셀틱스는 올해 출발 부진으로 골치가 아프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천하의 보스턴 셀틱스가 4승8패다. NBA 역사상 최다 17차례 우승 경력이 빛나는 최고 명문 구단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여태껏 제대로 된 팀 하나 꺾은 적이 없어 둘러댈 핑계도 없다. 셀틱스는 지금까지 꺾은 상대들 중 3승10패(16일까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최강팀’으로, 2승은 ‘꼴찌’ 워싱턴 위저즈(1승12패)와 백투백 경기에서 거뒀고 나머지 1승은 뉴저지 네츠(3승11패)를 그들의 두 베스트 플레이어 데런 윌리엄스와 크리스 험프리스 빠진 날 만난 행운에 챙긴 셈이다.
3승10패 뉴올리언스 호네츠에도 패한 걸 보면 셀틱스는 문제가 심각하다.
셀틱스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센터 켄드릭 퍼킨스(27)를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트레이드하면서 하향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셀틱스는 그 후 합계 전적이 19승20패에 불과한 반면 썬더는 이번 시즌 리그 베스트 12승2패를 포함, 31승9패를 달리며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케빈 가넷(35)-폴 피어스(34)-레이 앨런(36) 핵심선수 트리오의 위력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제 ‘빅3’라기보다 ‘올드3’로 보는 게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셀틱스는 16일 홈코트에서 썬더에 88-97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는데, 셀틱스의 5연패는 가넷을 영입한 2007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이 상징적이다.
가넷은 무릎에 ‘스프링’이 완전히 사라진 모습으로, 지난 4년 연속 52%를 넘었던 야투 성공률이 이번 시즌엔 46.1%까지 떨어진 상태다. 통산 19.5인 평균득점도 13.3까지 내려갔고, 스틸은 커리어 처음으로 게임당 1개가 안 될 정도로 스피드도 뚝 떨어졌다.
가넷은 지난 시즌에만 해도 수비 때 리바운드의 28.7%를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22.2%에 머물고 있다. 셀틱스의 디펜시브 리바운드 랭킹이 리그 전체에서 25위까지 밀린 데는 그 영향이 크다.
피어스도 야투 성공률(44.8→ 39.5%)과 평균득점(21.1→15.7)이 크게 떨어졌고, 앨런은 득점력은 여전한 반면 어시스트(1.7)와 스틸(0.5)이 커리어 최저 수치로 내려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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