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오밍 활약때와는 딴판
▶ “크리스찬 신앙 못마땅 중계 외면하는 듯” 추정
제레미 린 열기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중국 관영 CCTV에서는 이를 전혀 느낄 수 없다.
뉴욕 닉스의 중국-대만계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23)의 경이적인 벼락스타 탄생 스토리인 ‘린새티니(Lin-sanity)’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중국인들도 ‘린새니티’에 열광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벌써 100만명 이상의 팬들이 린의 팬으로 등록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린새니티’ 열기가 느껴지지 않고 있다. 린의 경기에 대한 중계 계획도 없고 빗발치는 시청자들의 항의에도 불구, 이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야오밍이 NBA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의 경기 생중계는 물론 녹화중계와 특집 보도로 엄청난 시간을 할애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중국에서는 지금 CCTV가 왜 린의 경기 중계를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린이 대만계로 린의 경기에 대만 깃발을 흔드는 팬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많지만 CCTV가 지난달 대만 깃발이 여기저기서 나부끼는 대만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거의 생중계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중국정부의 이 같은 자세는 린의 크리스천 신앙 때문이라는 것이 유력한 설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도 무신론 공산주의를 고수하는 중국 정부로선 포스트게임 인터뷰 때마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고백하는 린이 달갑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13일 린의 NBA 주간 MVP 수상을 알린 CCTV 뉴스에선 한 뉴욕시민이 인터뷰에서 “나는 그(린)가 팀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영어로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화면 중국어 자막에는 “그가 팀에 영광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나와 ‘하나님’ 부분이 쏙 빠져있었다. 중국계 선수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사실이야 반갑지만 이로 인해 자국내 크리스천들이 린을 보면서 그의 독실한 크리스천 신앙을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 입장이 중국 관영언론들을 난처한 처지로 몰아넣고 있는 것 같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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